‘영업부진’ 맨유, 선수 수혈 대신 헌혈만 계속?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07 11:30 수정일 2015-07-07 11:30 발행일 2015-07-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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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처)

브릿지스포츠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선수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앙헬 디 마리아, 로호, 안드레 에레라 등 6명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1억 5000만 파운드(한화 약 2500억 원)의 거금을 사용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500억 원 이상의 이적 자금을 실탄으로 보유해 대대적인 선수 쇼핑을 즐긴다는 입장이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시즌 시작 전까지 대부분의 포지션 보강을 원했다. 가장 시급한 중원부터 스트라이커, 중앙 수비수까지 각 포지션 별로 최소 1명 이상이 필요해, 모르간 슈나이덜린(사우스햄튼)-곤살로 이과인(나폴리)-세르히로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등과 이적설이 연결되어 있는 중이다.

현재 진행상황만 보면, 대대적인 선수보강을 한다는 맨유의 야심 찬 계획은 혼자만의 상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인 멤피스 데파이를 PSV로부터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어떠한 성과도 이뤄낸 것이 없다.

맨유가 선수 영입에 있어서 지지부진한 이유는 이적이 어려운 선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현재 판 할 감독이 원하는 선수는 소속팀의 주축 선수들이다. 한껏 높아진 이적료를 차치하더라도, 상대 클럽들이 에이스를 판다는 것 자체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한, 이적설의 주인공인 선수들이 맨유행에 관심이 없거나, 이적료를 더 챙기려는 클럽들이 시간을 끄는 것도 맨유에게 있어서는 영업실패의 주된 이유다

반면, 선수단 정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임대이적으로 영입한 팔카오를 이미 내보냈고, 정리 대상이었던 로빈 판 페르시와 나니 등도 조만간 이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여건에 따라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는 골키퍼 데 헤아도 팀을 떠날 수 있다.

맨유가 선수 영입에 있어서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판 할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시즌은 벌써부터 맨유로서는 고민이다.

오는 8월,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여름 이적시장이 폐장을 앞둔 8월 말에 선수간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점을 비춰보면, 맨유가 8월 한 달 동안 성적이 선수 영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맨유 레전드인 폴 스콜스는 “현재 맨유는 선수영입, 주급체계 등에 있어서 꼬인 실타래처럼 매우 복잡하다”며 “이 중 한가지 문제만 해결된다면 모든 것이 순조롭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더 이상의 선수 영입 없이 매우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