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 외신들 "메르스가 한국 경제 타격줄 것"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11 06:51 수정일 2015-06-11 17:42 발행일 2015-06-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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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확실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주요 외신들 사이에서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광업이나 소매업종에 나타나는 피해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는 주장에서부터 메르스 확산이 통제되지 않을 경우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SOUTH KOREA-SEOUL-MERS <YONHAP NO-1647> (XINHUA)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통제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주요 외신들 사이에서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화=연합)

미 CNN 방송은 뉴욕 소재 실버크레스트 에셋매니지먼트의 패트릭 초바닉 수석 투자전략가의 발언을 인용 메르스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게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패트릭 초바닉 수석 투자전략가는 “메르스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질병을 통제하고 또 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신뢰 같은 것을 심어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한국) 여행이 취소되는 등 초기 여파만 나타나고 있지만 신뢰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여파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초바닉 투자전략가는 정부의 지원책과 이에 따른 신뢰가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으로 사태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어떤 조치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샤론 램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스가 한 달 내 통제된다고 가정했을 경우 이 달 소매판매는 10% 줄고 레스토랑 매출은 15% 감소하겠지만, 관광산업은 2개월 동안 (매출이) 20% 떨어질 것"이라며 "관광객이 돌아오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램 이코노미스트는 “이 경우 2분기와 3분기 성장률이 0.5% 감소하고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5%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메르스 발병을 통제할 수 없게 되면 “한국 경제는 침체에 빠질 것이다. 2분기에서 3분기의 GDP 성장률은 3.0% 떨어지고, 연간 GDP는 0.8%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 수출은 5개월 연속 감소하고 4개 분기째 0%대의 저성장 국면을 지속하고 있어 한국 경제의 회복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10일 메르스 확산에 따른 불안심리의 확산을 막고 피해 업종 및 지역에 대해 맞춤형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4~18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을 전격 연기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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