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없이 스스로 척척… 모바일보험 성공할까?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4-30 18:10 수정일 2015-04-30 18:14 발행일 2015-05-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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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에 모바일보험 시대가 개막했다. 모바일기기 대중화에 따라 PC 웹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서비스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를 통해서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생겼다. 그러나 보험 약관 내용이 많고, 고객 스스로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들도 있어 이를 조그마한 스마트폰에 어떻게 구현해낼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과 미래에셋생명이 모바일슈랑스를 오픈한데 이어 KDB생명도 6월 안에 모바일보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과 현대라이프도 모바일보험을 준비 중이다.

모바일보험은 설계사 없이 고객 스스로 보험 청약이 가능한 것으로 보험설계부터 가입과 유지, 보험금 지급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로 진행할 수 있다. 기존처럼 설계사를 직접 만나 수십 장의 서류에 사인을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생보업계 최초로 모바일슈랑스를 도입한 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설계사를 만나 설명을 듣고 종이서류에 사인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고객들이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게 됐다”며 “모바일 가입으로 설계사 수수료 등 중간 유통과정이 축소돼 온라인보험처럼 보험료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또 라이프플래닛은 핀테크를 접목해 모바일보험 가입시 초회보험료를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모바일을 통한 새로운 보험 가입 접점이 생겨났지만 일각에서는 모바일보험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보이고 있다.

보험시장은 타 금융권과 달리 온라인시장도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라 모바일보험시장이 될 수 있겠냐는 것이다. 특히 생보상품 특성상 주계약 이외에도 특약이 다양하게 존재해 일반 고객들이 전문적인 설계사 도움 없이 선뜻 상품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상품은 자동차보험같이 의무가입이 아닌 개인의 필요에 의해서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굳이 PC나 모바일로 찾아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을 고객 스스로 모바일을 통해 가입할 경우 불완전판매 비중이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보험은 설계가 복잡하지 않는 단순한 상품 위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나 여행자보험, 정기보험, 상해보험 등 단순한 상품 위주로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