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핀테크' 450억 통큰 투자… 성공할까?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5-02-03 16:40 수정일 2015-02-03 17:10 발행일 2015-02-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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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이니시스와 전략적 제휴 맺어
플랫폼 구축 미약, 핀테크사업 우려 목소리도

엔씨소프트가 핀테크 사업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23% 오른 21만5000원에 마감했다. KG이니시스는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2일 8.30% 오른 데 이어 이날도 3.18% 올라 2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엔씨소프트가 KG이니시스로부터 450억원 규모의 사모형태 전환사채를 인수, KG이니시스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핀테크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과 더불어 엔씨소프트와 KG이니시스는 핀테크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 차세대 결제시스템 사업과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기에서 엔씨소프트는 정보기술(IT) 및 인터넷, 보안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게임개발에 특화된 업체라 핀테크라는 새로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음카카오, 라인 등 이미 구축된 사용자층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업체들이 간편결제사업에 포진해 있어 기반부터 닦아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간편결제시장은 알리바바와 알리페이, 이베이와 페이팔 등 다수 사용자를 매개로 한 플랫폼 보유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수 사용자가 있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결제 안전성 부분에서도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게임회사이자 IT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라며 “이번 사업에서 엔씨소프트는 IT기술 부분에서 지원할 예정이라 크게 무리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은 핀테크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KG모빌리언스는 전일대비 5.88% 오른 1만6200원, 한네트(1.73%) 2355원, 아모텍(6.98%) 1만8400원에 마쳤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9% 오른 7만41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NHN엔터테인먼트도 한국사이버결제와 파이오링크에 각각 30.15%, 29.7%의 지분투자를 하면서 1대 주주로 올라섰다. NHN엔터테인먼트 조영철 대표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게임 외에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등 신시장 개척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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