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中 시틱그룹 사외이사 선임…비즈니스 확대

차종혁 기자
입력일 2015-01-09 14:07 수정일 2015-01-09 14:14 발행일 2015-01-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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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시틱그룹과 구체적 협력사업 추진 계획 없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비즈니스 확대 차원에서 중국 국영기업 시틱그룹(中信·CITIC)의 사외이사 제안을 수락해 활동 중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9일 호텔신라는 “이 사장이 지난해 12월19일부로 해당 기업 사외이사로 등재됐다”며 “홍콩증시에 상장된 시틱그룹에서 사외이사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중국과의 비즈니스 확대 차원에서 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그룹사 경영진이 국외 법인의 사외이사를 맡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이 사장의 시틱그룹 사외이사 선임은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2012년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의 지주사인 ‘엑소르(Exor)’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 협력관계를 쌓으며 계속 활동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흔치는 않지만 협력 차원에서 국내 경영진이 국외 기업의 사외이사에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부진 사장이 시틱그룹 사외이사 제안을 수락한데 대해 재계 일각에선 호텔신라가 진출해 있는 중국·홍콩·마카오 등에서의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2011년 베이징과 마카오에, 2012년 홍콩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중국 지역에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 부사장은 호텔신라 사장과 제일모직 경영전략담당 사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을 겸하고 있다.

시틱그룹은 자산 752조원 규모의 중국 최대 국영기업으로, 증권·은행·보험·부동산·엔지니어링· 자원·에너지·중기계·통신·사업·음식·출판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등의 지역에서 식품·여행서비스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이부진 사장이 시틱그룹의 사외이사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당장 협력사업을 추진하려는 의도보다는 삼성의 2배 규모에 달하는 중국 최대 국영 기업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