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기업 주총 의결권 분석해보니… 네덜란드 ABP 87% 넘어 '대조'
국민연금과 유사한 자산규모를 가진 외국 연기금인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은 배당 안건에 대부분 반대해 대비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2014년 정기주주총회을 개최한 국내 기업 중 국민연금과 ABP가 의결권을 행사한 134개사, 964안건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총 101건의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 반대율이 10.48%를 기록했다. ABP는 193건의 반대 의결권으로 20.02%의 반대율을 올렸다.
안건별로 보면 국민연금은 임원선임에 대해 15.48%의 반대율을 보였다. 특히 감사 및 감사위원 등 세부 임원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12.71%의 반대율을 기록했다. 반면 배당안건에 대해서는 반대율이 1.52%에 불과했다.
임원선임에서 보인 적극적인 의사 표시와 달리 배당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국민연금과 대조적으로 ABP는 배당안건에 87.12%의 반대율을 보였다. 임원선임 안건에 있어서는 8.84%의 반대율을 기록했다.
이수원 기업지배구조원연구원은 “국내에서는 국민연금이 가장 충실하게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배당에 대해서는 아직 반대율이 낮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5년에는 국민연금이 배당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업의 배당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국민연금도 이를 위해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이전과 달리 배당에 대한 국민연금의 변화가 예상된다. 배당 확대를 요구했는데 기업이 안 들어줄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도 국민연금이 고민하고 있다”며 “예년과 달리 2015년은 강력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길상 기자 cupp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