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실적 호조를 예상한 반면 여타 주요 산업은 대부분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25일 “반도체는 TV, 스마트폰 등과 달리 경쟁업체가 매우 적은데다가 연구개발비를 제외하면 재료비도 적게 들고, 달러 강세 효과로 인해 실적이 매우 좋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2015년 주요 산업별 기상도 | ||||
구분 | 산업연구원 전망 | |||
내수 | 수출 | |||
기계산업군 | 자동차 | 흐림 | 흐림 | |
조선 | 흐림 | 맑음 | ||
소재산업군 | 철강 | 흐림 | 흐림 | |
석유화학 | 흐림 | 흐림 | ||
IT제조업군 | 가전 | 흐림 | 흐림 | |
디스플레이 | 맑음 | 흐림 | ||
반도체 | 흐림 | 맑음 | ||
* 자료 : 산업연구원, 증권가 애널리스트 코멘트 및 보고서 취합 | ||||
* 맑음 : 전년비 5% 이상 성장 / 흐림 : 전년비 5% 미만 성장 내지 악화 |
반도체와 더불어 디스플레이도 내년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 우리투자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수출은 화면 인치가 커지면서 출하면적이 늘어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총 출하량은 2~3% 성장에 그치겠지만 출하면적이 기대되기 때문에 패널 가격만 일정하게 유지해주면 매출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가전, 자동차, 철강, 정유 등 대부분 산업은 내년 성장률이 낮을 전망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내년 가전 부문은 내수와 수출 모두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가전을 보면 국내 업체들이 잘 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남미, CIS 지역의 환율이 폭락하고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올 4분기에도 삼성과 LG 실적이 좋지 않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지 않을 것”이라며 “내수의 경우에도 유통 혁명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할인매장에서 직구로 바뀌다보니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자동차는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소폭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24일 발표한 ‘자동차산업’ 분석 보고서에서 “내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는 821만대로 올해보다 3% 증가에 그칠 것”이라며 성장률을 낮게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그 이유로 “올해 재고확충이 이뤄진 점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 및 현대차그룹의 제한적인 생산능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아차는 러시아 시장이 안정화될 경우 환율상승 및 신차효과로 내년에 이익 개선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산업별 애널리스트의 전망은 지난 11월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산업별 전망’과 대부분 일치한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이 5% 이하의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