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증시 '삼성자산운용 ETF' 빛났다

이길상 기자
입력일 2014-12-23 17:01 수정일 2014-12-23 17:17 발행일 2014-12-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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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 등 다양한 투자처 제공" 지수등락에 안정적 대응…떨어지던 점유율 55%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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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이 올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 여전한 강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10조8951억원(지난 22일 기준)으로 단일 회사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순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은 54.74%로 전체 자산의 50% 이상이 집중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순자산은 3조4965억원으로 17.57%,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조4819억원으로 7.45%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삼성운용 ETF 시장점유율은 2011년 55.79%, 2012년 54.80%에서 2013년 49.90%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올해 다시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미래에셋운용 점유율은 2011년 14.37%, 2012년 17.60%, 2013년 23.30%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올해 전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1년 4.99%, 2012년 5.74%, 2013년 7.42%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이 같은 강세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지수등락에 빠르고 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추적오차와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한 게 원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투자자들이 지수등락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여기에 중국 H레버리지 및 미국 섹터 합성ETF를 상장하는 등 다양한 투자수단을 제공해 투자자 신뢰를 잃지 않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올해 ETF시장 순자산총액은 19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19조3000억원)대비 소폭 증가했다. 상장 ETF 종목수도 26개(17%) 증가한 172개로 신규 종목 공급과 상품별 분화가 질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는 합성ETF를 통해 해외지수ETF, 해외레버리지ETF 상장 등 국내 ETF시장이 질적 성장을 보인 한해였다”며 “ETF가 저렴한 보수와 편리한 투자방법을 통해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에 활용하고 효율적 자산관리를 펼칠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길상 기자 cupp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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