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카드슈랑스 '두낫콜' 걱정 없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2-16 13:39 수정일 2014-12-16 16:13 발행일 2014-12-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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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보험사 연계 상품 출시 붐
이용실적 따라 '보험료 할인' 뚜렷한 혜택에 부가서비스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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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드업계에 보험사와 연계한 카드슈랑스(카드+보험)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카드를 활용하면 일반적인 제휴 보험사 상품의 보험료 할인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 각종 부가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도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삼성화재와 제휴를 맺고 자동차 보험료 및 주유 할인 등을 주력 서비스로 제공하는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 GS칼텍스 신한카드 Shine’을 지난 10일 출시했다. 해당 카드로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료를 20만원 이상 결제하면 10%, 최대 3만원까지 할인해준다. 발급 첫 해에는 이용 금액에 상관없이 두번째 해부터는 전년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이용금액 400만원 이상일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도 라이나생명과 함께 ‘라이나생명라서즐거운카드(라카드)’를 출시했다. 라카드는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라이나생명의 월 보험료를 최대 3만원씩 연간 최대 36만원까지 할인해준다. 실적에 따라 할인금액은 차이가 난다. 라카드는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일 경우 커피전문점, 놀이공원, 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와 보험이 만난 카드슈랑스 첫 상품은 지난 6월 KDB생명이 롯데카드와 제휴해 출시된 다이렉트보험 전용카드인 ‘KDB다이렉트보험 P+410’이다. 이 카드는 출시 이후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와 카드사와의 잇따른 제휴상품이 출시되는 것은 카드슈랑스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슈랑스시장 규모는 최근 10년간 마이너스 없이 고속 성장했다. 지난 2005년 3752억원이던 카드슈랑스 규모는 지난해 1조6631억원으로 4배 넘게 성장했다. 카드사 부수업무 중 카드슈랑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사업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기준 카드슈랑스는 카드사 전체 부수업무 취급실적에서 57.5%를 차지했다. 여행알선(17.8%)이나 통신판매(24.6%)를 합쳐도 카드슈랑스에 못 미친다.

당초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지난 9월부터 ‘두낫콜(금융권 연락중지청구, Do-not-call)’ 서비스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되며 카드슈랑스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은행창구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와 달리 카드슈랑스는 텔레마케터를 이용해 판매하는 만큼 전화영업으로 매출을 올리는 전업계 카드사 및 보험사의 경우 신규 전화영업 수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두낫콜 신청의 활발한 참여가 이뤄지지 않아 카드슈랑스 수익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매월 내는 보험료 부담을 줄여주고 주고객층인 30~60대가 가장 선호하는 부가혜택으로 구성한 카드상품을 기획해 고객 만족도가 높다”며 “KDB다이렉트보험도 보험료 할인이라는 가입목적이 뚜렷해 타 카드대비 발급량은 적지만 한편으로 보험가입 고객들은 맞춤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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