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들 너도나도 자사주 매입 '왜'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4-11-27 16:04 수정일 2014-11-27 19:54 발행일 2014-11-28 6면
인쇄아이콘
실적개선 확신·책임경영 실현·주주가치 제고…1석2조 효과 기대
실제 주가에 호재… 한화손보 7.9% ↑, 현대해상 5.9% ↑
23

보험사들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보험사 CEO들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의적, 혹은 타의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은 3·4·8월에 2억2000만원을 들여 4만주를 산데 이어 지난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보통주 2만주를 사들였다. 보유주식수는 12만5930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0.02%포인트 오른 0.14%가 됐다.

김병헌 LIG손보 사장은 지난 7월 3000주를 8300만원을 들려 사들였고, 남재호 메리츠화재 사장도 올해 5월 3000만주를 3억9300만원에 매입했다.

현대해상은 11월 첫 주 이철영 사장이 1만4000주(0.02%)를 주당 2만6000원에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10일에는 정몽윤 회장이 자사주 9만1500주를, 박찬종 부사장이 85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정 회장 보유주식 지분율은 21.8%(1948만7100주)에서 21.9%(1957만8600주)로 0.1%포인트 늘었다.

이처럼 보험사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은 주가가 저평가 된 상황에서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확신이 설 때 자사주를 대량 매입함으로써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경영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평과 회사와 주주 가치를 장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며 “최고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을 강화해 주가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실천한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11월 들어 자사주 매입에 나선 한화손보와 현대해상은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화손보의 27일 종가는 5030원으로 박 사장이 매입한 지난 20일 4660원에 비해 7.9% 상승했다. 현대해상 주가도 지난 10일 2만5400원에서 27일에는 2만7000원으로 마감하며 5.9% 상승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issue &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