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초시대… 노초시대… 경제구조 새판짜야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4-11-23 14:38 수정일 2014-11-23 19:34 발행일 2014-11-24 2면
인쇄아이콘
저출산·고령화에 경제인구구조 대변혁 시작
22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올해 639만 명에서 계속 늘어나 2017년에는 712만 명으로 700만 명을 넘어서면서 14세까지의 유소년 인구를 사상 처음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부터 여성인구가 남성보다 많은 ‘여초’(女超)시대가 열리는 등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대변혁이 시작된다.

23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가 2016년 3704만 명에서 정점을 찍고 2017년부터 감소할 것이며, 내년 여성인구도 2531만명으로 남성인구 2530만명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2030년 5216만 명까지 늘어난 뒤 2031년부터 감소하고 인구가 줄면서 노동 공급도 위축돼 취업자 수는 2026년 이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3684만명인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3704만명에서 정점을 찍고 2017년부터 감소한다.

생산가능인구 중 주요 경제활동 인구로 볼 수 있는 25∼49세 인구는 이미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0년 243만명이었던 25∼49세 인구는 지난해 1978만명으로 2000만명대가 붕괴된 이후 올해 1958만명, 2015년 1940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2019년에는 1884만명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추계됐다.

이와 관련해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 2555만명인 취업자 수가 2026년 286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해 2060년에는 2333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자에게 줘야 할 연금은 늘어나는 데 세금과 연금을 낼 사람이 줄어드는 것이다.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도 2060년 실질 경제성장률은 0.8%로 떨어지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168%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예산정책처는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이 약화돼 실질성장률이 올해 3.6%에서 2060년에는 0.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여성인구는 2531만명으로 남성인구 2530만명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던 한국에서 남녀 인구의 역전은 정부가 196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 될 전망이다.

여성인구는 2031년 2626만명을 정점으로 2032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남성인구는 2029년 2591만명을 정점으로 2030년부터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초는 저출산과 고령화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는 105.3이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지만 여전히 아들이 많이 태어난다는 의미다.

하지만 세계 최하위권의 낮은 출산율이 지속되고 고령인구의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길어 전체 여성 인구가 남성을 앞지르게 된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issue &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