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밀폐용기 사업… '글라스락' 웃고 '락앤락' 울고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4-11-18 14:57 수정일 2014-11-18 19:09 발행일 2014-11-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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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밀폐용기업계 1인자 ‘락앤락’과 글라스락 제조업체인 ‘삼광글라스’의 중국 사업성과가 엇갈려 눈길을 끈다. 락앤락은 실적 부진에 발목이 잡혀 전략을 전면 개편 중인 반면 삼광글라스는 실적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연중 최대 쇼핑일 중 하나인 ‘독신자의 날’(광군제·光棍節, 11월 11일)에 삼광글라스의 글라스락이 밀폐용기 부문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삼광글라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글라스락 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브랜드몰(Tmall)에서 1300만위안(23억1000만원 상당)의 매출액을 돌파했다.

삼광글라스가 올 2분기 중국에서 기록한 매출은 글라스락 부문만 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1% 성장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5%가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중국에서 27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지난 2010년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2011년 150억원, 2012년 200억원, 지난해 2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평균 약 8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광글라스의 성장은 영업전략을 체계화시킨 덕분으로 평가된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은 중국 내 현지 대리상을 통한 수출에 의존하는 영업활동으로는 중국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판매법인을 통한 영업전략을 강화했다. 또 지난 5월 중국통으로 알려진 이도행 기획관리부서 전무를 사장으로 선임하며 중국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이도행 사장은 OCI(옛 동양제철화학)에서 기획관리 등을 담당했으며 중국법인에서도 5년간 근무했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지난 2월 법인을 설립한 후 기존 대리상 영업업무를 판매법인으로 이관하는 작업을 해왔다”며 “이달 중 이관 작업을 마무리하고 4분기부터 판매법인이 정상 운영되면 특판 등 오프라인 유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밀폐용기 업계 1위인 락앤락이 지난 2분기 중국에서 올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435억원에 그쳤다. 2분기 락앤락의 총 매출액이 전년보다 24% 줄어든 1028억원에 불과했던 것도 중국 시장의 영향이 컸다. 3분기 매출액(1016억7000만원)도 지난해보다 19.9% 줄었다.

락앤락은 진행 중인 중국사업 축소와 방식 전환을 3분기 실적 부진 이유로 꼽았다. 락앤락은 3분기 매출 가운데 중국 매출 비중이 45%를 기록했다. 2분기(42%)에 비해 3%포인트 올랐지만 지난해 연간 기준 55%와 비교하면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에 따라 락앤락은 최근 중국법인의 임원을 전격 교체하며 매출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 중국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중국선전법인을 총괄하고 상하이법인까지 거친 이성동 이사와 베이징법인에 몸담았던 허승무 이사가 최근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대신 중국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중국상하이법인을 국내 상품개발본부와 국내영업본부를 거친 이강혁 이사에게 맡기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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