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코스닥 대장주 올랐지만…'脫카톡' 못막으면 '탈'난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0-15 16:56 수정일 2014-10-15 19:45 발행일 2014-10-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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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의 방향은'
지난 14일 통합 상장을 한 다음카카오의 이석우 공동대표가 이달 초 공식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

통합법인 다음카카오가 ‘검열논란’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을 제치고 상장 첫날인 14일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그러나 ‘탈 카톡’ 추세와 경쟁업체 진출 등으로 인해 다음카카오의 향후 여정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미래가치를 얼마나 인정받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전일대비 1000원(0.72%)오른 14만100원으로 마감하면서 전일에 이어 코스닥 대장주로서 입지를 이어갔다.

그러나 주가의 상승곡선과는 반대로 카카오톡이 검열 논란에 대해 사과와 이용자 보호 조치를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탈 카톡’ 추세는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랭키닷컴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카카오톡 이용자 수는 2917만9000여명으로 전주보다 5만6000여명 줄었다. 카톡은 지난달 14일 이후 주간 이용자 수에서 매주 5만~6만명이 빠지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검열의 안전지대로 급부상한 독일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Telegram)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사이버 망명’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텔레그램 공식 앱 이용자는 173만4552명으로 전주 107만6144명에 비해 61.2%나 불어났다. 증가 인원은 65만8408명으로 전주의 55만7474명을 뛰어 넘은 것이다.

다음카카오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안팎의 지배적인 견해다. 하지만 이 위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 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8조원을 넘어서며 수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성을 얼마나 담보할 수 있을지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인터넷 플랫폼이 사회적인 합의점을 형성해나가는 과도기적인 진통으로 해석된다”며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국내 모바일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다음카카오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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