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사업 강화하는 신세계…성공 가능성은?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4-09-07 09:00 수정일 2014-09-11 18:02 발행일 2014-09-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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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살로몬 플래그십 스토어 (연합)<br>

"국내 톱5 아웃도어 브랜드로 키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일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하며 아웃도어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이미 포화된 시장 속에서 아웃도어 거품이 꺼질 조짐이 보이고 있어 목표달성이 순탄치만은 않을 듯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초 프랑스 브랜드 살로몬의 국내 판권을 인수하며 아웃도어 사업을 시작했다. 기존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고기능성을 내세우며 고가 정책을 펴는 것과 달리, ‘패션과 기능성을 접목시킨 실용적인 아웃도어’를 컨셉으로 하고 있다.

살로몬 아웃도어는 현재 전국에 60여개 매장을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연매출 150억원 정도의 소형 브랜드지만, 오는 2018년까지 총 220개 매장을 열어 매출 3000억대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살로몬 압구정 플래그십스토어는 본격적인 매장 확대를 위한 상징적인 매장으로, 살로몬은 플래그십스토어를 원동력 삼아 매장을 공격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지난해는 브랜드의 성공적 런칭을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면 올해는 브랜드의 성장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국내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고공행진을 해오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성장률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평균 20~30%대의 고성장을 이어온 백화점 3사의 아웃도어 매출 신장률이 올해 1분기(1~3월)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올 1~2월에는 겨울다운 판매와 대규모 할인 행사 덕에 비교적 선전한 데 반해, 봄여름 신상품 판매가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기세가 확 꺾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포화 상태에 이른 아웃도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이미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톱5 브랜드들과의 매출 격차가 너무 크다.

지난해 노스페이스의 매출은 7186억원으로, 국내에서 전개중인 아웃도어 단일브랜드로는 최초로 7000억을 돌파하며 11년째 1위를 수성했다. 코오롱스포츠와 K2코리아가 각 6800억원으로 공동 2위, 4위인 블랙야크와 5위 네파의 연매출은 각각 6700억원과 5225억원이었다. 살로몬의 지난해 연매출은 150억원 정도다.

그래도 아직까지 전문가들은 아웃도어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는 만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당초 내세웠던 ‘패션과 기능성을 접목시킨 실용적인 아웃도어’라는 컨셉을 유지하면서 내실 있는 성장을 한다면 승산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 시장규모를 지난해(6조4000억원)보다 14% 늘어난 7조3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