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세트, 포장비용 지나치게 비싸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4-09-04 18:57 수정일 2014-09-04 19:06 발행일 2014-09-04 99면
인쇄아이콘
선물세트 가격은 백화점>대형마트>오픈마켓 순
명절 때마다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선물세트의 포장비용이 지나치게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단협) 물가감시센터는 추석선물세트의 가격고 단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포장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비싸다고 4일 발표했다.

소단협에 따르면 세트상품의 가격과 각 구성품의 낱개 구입가격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세트상품의 판매가격은 단품가격을 합한 것보다 평균 4140원(12%)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스팸클래식(200g) 8개와 알래스카연어(100g) 5개로 구성된 ‘CJ제일제당 스팸연어1호’의 경우 단품가격 총계는 최대 4만500원인데 반해 세트상품은 이보다 9300원(23%) 비싼 4만98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전체 조사대상 선물세트의 50%가 단품과 가격차이가 4000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추석선물
출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편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유통업태 별로도 가격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단협이 추석선물세트 24종의 유통업태별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백화점 > 대형마트 > 오픈마켓 순으로 비쌌다.

생활용품 선물세트의 경우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가격이 같았으나 오픈마켓에 비해서는 무려 61%가 비쌌으며, 가공식품 또한 백화점·대형마트가 오픈마켓에 비해 각각 30%, 27% 가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태별 가장 큰 가격차를 보인 제품은 샴푸·린스·치약·비누 등으로 구성된 생활용품 선물세트 ‘애경산업 행복1호’로, 오픈마켓 최저가는 5333원인데 반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판매가격은 9900원으로 그 차이가 무려 86%(약 4600원)에 달했다.

샴푸와 트리트먼트가 포함된 ‘LG생활건강 리엔1호’는 오픈마켓 1만6567원, 백화점·대형마트 2만9900원으로 백화점·대형마트가 오픈마켓에 비해 80%(약 1만3000원) 더 비쌌다.

소단협은 “업태별로 유통비용의 차이가 존재함에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생활용품 세트가격은 동일한 반면, 백화점·대형마트의 가격과 오픈마켓 일부 가격은 그 차이가 80% 이상을 보였다”며 “추석선물세트 가격 책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소단협은 또 “소비자들은 단품과의 직접적인 가격 비교가 어렵더라도 선물세트의 가격이 단품에 비해 저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숙지하고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가격을 비교하는 등 선물세트 구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