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보류...롯데, 타들어가는 속내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4-09-03 16:44 수정일 2014-09-03 16:47 발행일 2014-09-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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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신청사에서 진희선 주택정책실장이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사용승인 요청과 관련해 서울시의 검토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임시사용 승인 결정이 사실상 보류됐다. 롯데 측은 실망감을 표시했지만 시의 요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3일 롯데그룹이 제출한 임시사용 승인 신청서와 안전·교통분야 보완서를 검토해 ‘적합’ 판정을 내렸지만, 최종 결정에 앞서 열흘간 시민과 전문가들이 먼저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프리오픈(Pre-open)’ 기간을 두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안전 문제에 대한 식지 않은 여론의 우려를 의식해 최종 결정을 시민의 손에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프리오픈 기간에 롯데 쪽은 영업행위를 할 수 없고, 서울시의 주관하에 임시개장 예정 구간을 개방해 시민·전문가·언론인 등이 미리 둘러보며 안전성을 점검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시의 결정에 대해 롯데 측은 아쉬움을 드러내긴 했지만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롯데 측은 “그동안 서울시가 지적한 사항들에 대해 철저한 보완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시사용승인 결정이 미루어져 아쉽다”며 “서울시 결정에 따라 점검을 충실히 받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시민개방 프로그램은 4일부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일정 및 방법은 서울시와 협의 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시개장이 늦춰질수록 금전적 손해가 막대해지기 때문에 롯데는 최대한 빨리 사전 개방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상업시설의 연간 매출을 1조4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개장이 하루 늦어질 때마다 38억3500원 가량이 날아가는 셈이다.

또 보관비와 물류비의 손실도 적지 않다. 저층부 엔터테인먼트동 지하 1층에 들어설 아쿠아리움의 오픈도 연기되면서 흰 돌고래인 벨루가 등 5만5000여마리의 수중생물이 하염없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롯데 측 관계자는 “프리오픈을 통해 아무런 문제없이 승인이 나더라도 일단 9월 임시개장은 어려워졌다”며 “이에 따라 우리 쪽은 물론 입점 업체와 취업자들의 손해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롯데는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하루 7∼8회 시민 현장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