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위메프 이어 티몬까지 '대금 정산 지연'…"새 시스템 도입할 것"

장민서 기자
입력일 2024-07-23 15:33 수정일 2024-07-23 16:32 발행일 2024-07-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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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위메프
티몬(위), 위메프 로고.(사진= 각 사)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되면서 입점 판매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2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최근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는 티몬과 위메프에서 정산이 지연 된 데 따른 것으로, 현재 해당 플랫폼 앱과 웹사이트에서는 여행 상품이 검색되지 않고 있다.하나투어 측은 “정산이 되지 않으면서 전날부터 판매를 일시 중지한 상황”이라며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교원투어 측도 “일단 이달 출발 건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정상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내일 출발하는데 업체에서 티몬이 대금 지급 못한다고 해서 따로 입금 후 티몬에 취소 요청하라고 하더라”라는 내용의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지난 8일 위메프로부터 발생한 정산 지연 이슈는 티몬까지 확산하며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정산 지연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티몬·위메프는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다음달 중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고객들이 결제하면 각 회사에 대금이 보관돼 있다가 판매자별 정산 일자에 맞춰 지급되는 형태였다면 안전한 제3의 금융 기관에서 대금을 보관하고, 고객들의 구매 확정 이후 판매자들에게 지급하는 형태로 변경된다. 티몬과 위메프는 상품 판매에 대한 플랫폼 사용 수수료를 받는다. 티몬·위메프는 “정산 지연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고 판매자, 고객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하지만 큐텐의 설명에도 정산 대금 미지급 사태가 다시 불거지자 일각에서는 정산 시스템 문제가 아닌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지난해 위메프의 매출액은 1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어드는 반면 영업손실은 1025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500억원 증가했다. 티몬은 이달 현재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티몬의 자본총계는 -638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한 업계 관계자는 “큐텐이 AK몰·위시 등을 사들이며 공격적인 투자를 했으나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위기에 봉착한 것 같다”면서 “대금 지급 정상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판매자들과 고객들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