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기 100만대 판매 괴력' 갤럭시 S24, 애플·中에도 회심의 일격

박철중 기자
입력일 2024-03-10 06:30 수정일 2024-03-10 06:30 발행일 2024-03-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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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시리즈 글로벌 출시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에서 한 소비자가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체험하는 모습.(사진제공= 삼성전자)

출시 한 달도 안돼 국내에서 100만대를 팔아치운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 S24’가 동남아 시장에서 후발주자 중국 기업에 빼앗겼던 왕좌를 탈환했다. 아울러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 평가에서 라이벌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폰을 출시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던 삼성전자의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7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올해 1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이들 5개국에 출하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총 150만대로 전체 출하량의 20%를 차지하는 등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국 트랜션에 내줬던 1위 자리도 되찾았다. 같은 기간 동남아 5개국의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726만대로 지난해 1월보다 20% 증가했다. 동남아 일대의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진과 갤럭시 AI에 대한 관심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샤오미(18%), 트랜션(15%), 오포(15%) 등 중국 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국가별 성장세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에 비해 밀린다. 동남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1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1월보다 11% 감소했고, 점유율도 같은 기간보다 7% 포인트(지난해 1월 27%)나 떨어졌다. 반면, 샤오미는 128%, 트랜션은 190% 각각 급성장해 삼성전자를 위협했다. 국가 단위로는 동남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인도네시아에서 오포, 제2 시장인 필리핀에서 트랜션이 각각 출하량 1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울트라는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의 최신 스마트폰 평가에서 총점 87점을 받아, 애플의 아이폰15 프로맥스(86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컨슈머리포트는 평가 항목 10개 중 신뢰도와 만족도, 카메라, 디스플레이, 내구성, 성능, 음향, 사용 편의성 등 대부분 평가에서 갤럭시 S24 울트라에 최고점을 부여했다. 리포트는 “갤럭시 S24 울트라는 프리미엄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 대부분에게 환상적인 옵션”이라면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등이 전반적으로 우수했지만, 가장 매력적인 기능은 AI로 실용적이고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갤럭시 S24 플러스도 총점 85점으로 3위, 전 세대 모델인 갤럭시 S23 울트라도 총점 84점으로 4위에 올랐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갤럭시 전용 칩인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가 탑재됐다. 이 칩셋은 뛰어난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으로 AI 프로세싱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해 준다. 여기에 인공지능 플랫폼 ‘갤럭시 AI’를 더했다. 올 1월 31일 정식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는 출시 28일만에 국내 판매 100만대를 넘기며,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단기간 100만대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전작 갤럭시 S23에 비해 약 3주 빠른 속도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