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정부가 세금 대신 받은 부동산, 애물단지로 전락"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3-10-05 11:26 수정일 2023-10-05 11:27 발행일 2023-10-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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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나도 처분 못한 부동산 절반 이상"
(프로필) 국회의원 한병도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 (한병도 의원실)

정부가 세금 대신 물납받은 부동산 중 10년 이상 장기 미처분된 매물이 전체의 57.8%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기획재정부와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0년 이상 장기 미처분 물납부동산은 지난 2017년 1383건(전체 대비 46.0%)에서 올해 8월 2224건(57.8%)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장기 미처분 물납부동산의 대장가액 또한 2017년 3367억원(전체 대비 44.4%)에서 올해 8월 6844억원(54.7%)으로 6년새 2배 넘게 늘었다. 미처분 기간을 7년 이상으로 확장하면 2815건(73.2%), 가액 기준 8732억원(69.8%)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물납부동산 처분 건수는 2017년 136건을 기록한 이후 2018년 57건, 2019년 49건, 2020년 40건, 2021년 45건, 2022년 40건, 올해 8월 기준 65건 등으로 매년 100건 미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한편 장기 미처분 물납부동산 중 가치 평가액이 물납금액보다 낮게 책정되는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4년 2월, 정부가 37억원2000만원 상당의 세금 대신 물납 받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소재 토지 및 건물의 경우 현재 감정평가액이 22억4000만원(14억8000만원↓)에 불과했는데, 해당 매물은 일곱 차례나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한 의원은 “정부가 물납부동산 매각을 미루는 동안 일부 매물은 가치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를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중장기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신속 처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