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판매 낱개 생수에도 無라벨 적용… 대한상의·삼다수 ‘맞손’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8-17 11:00 수정일 2023-08-17 11:00 발행일 2023-08-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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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차세대 ‘GS1 QR’ 도입… 페트병 뚜껑에 적용
화면 캡처 2023-08-17 102032
삼다수 생수병 비교. 라벨 부착 제품(왼쪽)과 뚜껑에 GS1 QR이 적용된 무라벨 제품.(사진=대한상의)

앞으로는 비닐 라벨을 없앤 속보이는 생수 페트병을 편의점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손잡고 국내 최초로 ‘GS1 QR’을 도입해 페트병 뚜껑에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한상의와 제주개발공사는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GS1 QR 활용을 통한 페트병 무(無)라벨 확산 및 재활용 촉진’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GS1 QR’은 유통매장에서의 계산을 가능케 하는 ‘상품 식별코드’를 포함하고 있는 차세대 QR이다. 필요에 따라 소비 기한과 이력추적 코드 등도 추가로 표시할 수 있어 무라벨 생수병 제조에 적합하다. 제조·유통업체뿐 아니라 소비자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전 세계 유통업계가 ‘GS1 QR’도입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 116개 회원국을 기반으로 하는 GS1은 한국 사무국을 대한상의에 두고 있다.

기존 QR 코드는 인터넷 주소(URL) 표시가 가능해 스마트폰을 통해 상품정보나 동영상을 제공하는데 널리 쓰인다. 하지만 ‘상품 식별코드’가 없어 유통매장에서 계산용으로는 활용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기존 QR을 적용한 무라벨 생수를 출시해도 낱개 판매는 어렵고, 묶음 포장 후 ‘상품 식별’ 바코드를 비닐 포장 위에 추가로 찍어야 했다. 대형마트에서만 무라벨 생수를 만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번 MOU로 대한상의와 제주개발공사는 ‘GS1 QR’을 이달말부터 생산·출시되는 제주삼다수 제품 3종의 뚜껑에 적용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전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생수판매 1위인 제주삼다수의 도입으로 ‘GS1 QR’은 생수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로써 지금까지 묶음단위로 판매되는 생수에만 주로 적용됐던 무라벨 페트병이 낱개단위로 판매되는 생수에도 확대 적용돼 페트병 재활용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페트병 재활용 촉진을 위해 추진 중인 무라벨 정책에서도 2026년 1월1일부터 모든 생수 페트병의 포장 라벨을 없애고 대신 병뚜껑에 QR 코드를 인쇄해서 상품정보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GS1 QR이 생수 페트병뿐만 아니라 다른 소비재 상품 포장의 무라벨 확산 및 재활용 촉진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설명회, 바코드 검증서비스 등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GS1 표준을 활용한 유통업계의 친환경 노력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