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개월 구자열 손자, E1 주주 됐다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8-01 14:52 수정일 2023-08-01 14:57 발행일 2023-08-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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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 겸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무역협회)

생후 5개월된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손자가 LPG(액화석유가스) 사업 계열사 E1의 지분을 취득해 관심이 모아진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태어난 구건모 군이 지난달 26일 장내 매수 방식으로 E1 보통주 800주를 사들였다. 지난달 18일 E1 주식 1395주를 매수한 데 이어 2번째다. 이로써 구건모 군이 보유한 E1 주식은 총 2195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0.03%로, 금액으로는 1억2000만원이 넘는다.

구 군은 주식을 사는데 필요한 자금을 보유예금으로 충당했다. 구 군이 생후 5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할아버지나 아버지 등으로부터 주식 매수 자금을 증여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구 군은 구자열 의장의 손자이자 구동휘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대표의 아들이다. 외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의 고려대 경영학과 후배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다.

구 군의 아버지 구동휘 대표는 지난 2017년 박정원 회장의 장녀 박상민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구 대표는 현재 E1과 LS네트웍스의 등기임원으로도 올라 있으며, 그룹 지주사 ㈜LS 지분도 LS가(家) 3세 중 가장 많은 2.99%를 갖고 있다.

구 군의 할아버지 구자열 의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E1 지분 12.78%를 가진 최대 주주다. 구 의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9년간 LS그룹 회장직을 지냈으며, 지난해 1월 사촌 동생인 구자은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지금은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맡아 우리나라 수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군은 LS가(家)의 첫 4세이자 구평회-구자열-구동휘로 이어지는 가문의 장자”라며 “앞으로 가문의 미래를 이끌 직계”라고 했다.

한편, 구 군의 생애 최초 주식 보유 기업인 E1은 1984년 설립된 여수에너지가 모태로, 증조부인 고 구평회 명예회장이 초대 대표를 지냈다.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독립하기 전까지는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 자회사인 LG칼텍스가스였으며, 이후 2004년 지금의 E1으로 사명을 바꿨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