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시총 5개월 새 88조원 증발…삼성전자 부진 영향

이지은 기자
입력일 2022-06-06 10:10 수정일 2022-06-06 12:46 발행일 2022-06-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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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삼성그룹 주의 시가 총액이 5개월 만에 88조원가량 증발했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23개 종목의 시총은 641조9575억원이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시총에 비하면 5개월 만에 729조8천448억원에서 87조8873억원이 줄어들었다.

월말 기준 삼성그룹 시총은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 내림세를 걷고 있다.

올해 1월 말 672조5676억원을 기록했던삼성그룹 시총은 2월에는 666조1128억원, 3월에는 658조9734억원으로 하락했다. 4월과 5월 역시 각각 649조6547억원, 648조9077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해 10월 5일(687조1천462억원) 700조원 아래로 내려갔던 삼성그룹의 시총은 지난 1월 12일 731조7147억원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8거래일 만인 1월 24일(699조7221억원) 다시 700조원 밑으로 내려가가며 반등하지 못한채 630조∼650조원대를 맴돌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에서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33.1%에서 지난 3일 30.7%로 줄어들었다.

그룹 시총이 줄어든 것에는 그룹 소속 종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부진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 7만8300원이었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일 6만6천800원으로 14.7% 하락했다. 해당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시총은 68조6525억원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거시 경제 환경이 부침을 거듭하겠으나 상반기에 과도하게 반영됐던 공포 심리가 완화하며 주가가 하락 폭을 일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및 유가가 이미 고점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봉쇄에 대한 우려도 일정 부분 완화하고 있다”며 “과거 주식시장은 고점 대비 20% 하락한 이후 60일 이내에 하락 폭의 40∼50%를 되돌리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