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금리인상에 실적 '잔치'…순이익 중 은행 비중 높아져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4-24 10:07 수정일 2022-04-24 14:40 발행일 2022-04-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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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 사

5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보다 15% 가까이 증가하면서 5조원을 넘어섰다. 주요계열사인 시중은행들은 금리 인상에 따라 마진이 확대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증권·보험·카드사들은 채권금리 상승과 증식악화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전체 순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24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1분기 실적자료(잠정)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5조2362억원(지배지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KB금융은 1조4531억원으로 14.4% 증가하면서 리딩금융 자지를 수성했다. 신한금융은 1조4004억원으로 17.5% 늘어나면서 선두권을 위협했다. 하나금융 9022억원, 우리금융 8842억원으로 각각 8.0%, 32.5% 늘어났다. 반면 NH농협금융은 5963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올해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주요계열사인 은행들이 순이익 확대된 영향이다. 5대 시중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3조7153억원으로 26.4% 증가했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은 9773억원으로 41.9% 늘어나면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순이익도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8631억원으로 31.5% 증가했다. 하나은행 6671억원, 우리은행 7615억원으로 각각 15.9%, 27.3% 확대됐다. 농협은행은 4463억원으로 6.1% 늘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기업대출 확대로 이자수익이 늘어났다. 올해 들어 예적금으로 ‘머니무브’ 현상이 이어지면서 마진은 더 커졌다.

실제 5대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분기 말 기준 140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금액으로 91조원 규모다. 국민은행은 321조원으로 시준은행 중 대출금이 가장 많았고 ,이 외 은행들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250~290조원 규모로 나타났다.

아울러 은행의 핵심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살펴보면 실제 이들 5대은행의 NIM은 전년 동기 대비 0.02%p~0.14%p 올랐다. 국민은행의 경우 1분기 1.66%로,0.10%p,신한은행 1.51%로 0.12%p 상승했다. 하나은행 1.50%, 우리은행 1.49%, 농협은행 1.65%로 각각 0.14%p, 0.14%p, 0.02%p 뛰었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후퇴하면서 금융지주 순이익에서 은행 비중이 더 확대됐다. 비은행 계열사들은 채권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이 감소했다. 더구나 최근 부동산·주식 시장이 부진한 영향으로 실적이 위축됐다.

5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중 시중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0.2%로 전년 동기 대비 6.6%p 상승했다. 특히 은행 의존도가 높은 우리금융은 80.8%로 비중이 가장 컸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0.1%p 하락했다. 농협금융은 74.8%로 5.2%p 올랐고 하나금융은 73.9%로 5.1%p 상승했다. 이어 KB금융 67.3%, 신한금융 61.6% 순이었다. 양 금융지주의 은행 순이익 비중은 각각 13.0%p, 6.6%p 상승했다.

반면 5대 금융지주의 증권 자회사 3곳(KB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은 순이익은 3212억원으로 50.2% 감소하면서 반토막 났다. 카드사 4곳(국민·신한·하나·우리)은 4349억원으로 4.2% 줄었다. 보험사 7곳(KB손보·KB생명·푸르덴셜생명·신한라이프·하나생명·농협생명·농협손보)의 순이익은 3.9% 감소한 4305억원으로 조사됐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