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원자재가격에… 3월 생산자 물가 또 최고치 경신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4-21 08:54 수정일 2022-04-21 10:41 발행일 2022-04-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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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연합)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은 올해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16.46(2015년 100기준)로 전월 대비 1.3%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승폭도 전월(0.5%) 보다 확대된 것으로 2017년 1월(1.5%)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8% 상승해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경기동향 판단 지표로 사용된다. 통상 생산자물가는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식료품은 0.4% 올랐다. 에너지와 IT는 각각 6.3%, 0.3% 상승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산품이 큰 폭 오르는 등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축산물(3.5%)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15.6%), 화학제품(2.8%) 등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2.3% 올랐다. 서비스는 음식점및숙박(0.9%)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특히 석탄및석유제품은 전월 대비 15.6% 올라 2020년 6월(21.3%)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학제품도 2.8% 올라 2021년 4월(3.4%) 이후 11개월만 최고치다. 제1차금속제품도 1.5% 올라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원재료(8.0%)와 중간재(2.0%), 최종재(1.2%)가 올라 2.3% 상승했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3.4%) 등이 올라 2.2% 상승했다.

손 팀장은 “국제 유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생산자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정부의 유류세 인하,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인한 소비 증가 등이 맞물리고 있어 어떤 방향으로 나타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