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넷플릭스 “6년간 韓작품 1조원 투자, 2022년 25편 공개”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2-01-19 10:36 수정일 2022-01-19 18:48 발행일 2022-01-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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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2022년 한국 콘텐츠 25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편 늘어난 수치다. 넷플릭스가 이처럼 풍성한 라인업을 구성한 것은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을 비롯, ‘지옥’, ‘킹덤’ 등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2년 동안 전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이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시간은 6배 이상 증가했다”며 “‘오징어게임’의 경우 전체 시청 시간의 95%가 해외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K콘텐츠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배경에는 지금까지 자사가 한국 콘텐츠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130여편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만들고, 전 세계가 함께 보는’ 콘텐츠 시대의 막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K콘텐츠와 넷플릭스의 동행을 공고히 할 2022년 콘텐츠 역시 다채로운 소재와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28일 공개되는 학원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이 첫 주자로 나선다.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톱스타 라인업도 화려하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선보이는 ‘수리남’은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남미의 한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을 검거하는 국정원의 비밀작전과 이에 협조하는 민간인 사업가의 이야기를 그린 마약범죄물로 실화가 바탕이다.

톱스타 김혜수와 김희선은 ‘소년심판’과 ‘블랙의 신부’로 글로벌 OTT 시장에 도전한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가 한 지방법원 소년부에 새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휴먼 법정 드라마다. ‘블랙의 신부’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의 최고 등급인 블랙과의 결혼을 꿈꾸며 각자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현실풍자극이다.

스페인 인기 시리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배우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등이 출연한다. 한류스타 지창욱은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안나라수마나라’에 출연한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김성윤PD가 연출을 맡았다.

‘인간수업’의 진한새 작가의 신작 ‘글리치’는 전여빈과 나나를 앞세운 여성 투톱 캐스팅으로 눈길을 모은다. 비인두암 투병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배우 김우빈은 웹툰 원작 시리즈 ‘택배기사’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외에도 정우 주연 ‘모범가족’, 유태오·김옥빈 주연 ‘연애대전’, 채수빈·최민호 주연의 청춘 로맨스 ‘더 패뷸러스’, 김영광 주연 ‘썸바디’ 등 다양한 작품이 마련됐다.

영화 라인업도 기대감을 자아낸다. ‘지옥’의 연상호 감독은 22세기를 배경으로 한 SF 신작 ‘정이’를 선보인다.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 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베네치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강수연의 복귀작이다.

‘지옥’으로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배우 유아인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당일, VIP 비자금 수사 작전을 다룬 액션 블록버스터 ‘서울 대작전’으로 다시금 세계 팬들을 만난다. 설경구, 박해수 주연 ‘야차’도 마련됐다.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야차로 불리는 인물과 그곳으로 특별 감찰을 나선 검사가 만나며 벌어지는 첩보 액션물이다.

소녀시대로 한류를 견인한 배우 서현은 로맨스물 ‘모럴센스’로 영화 신고식을 올린다. ‘솔로지옥’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린 K예능물은 셀럽 파이브(김신영·송은이·신봉선·안영미)의 페이크 다큐 ‘셀럽은 회의 중’이 마련됐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Vice President)는 “국내 창작 생태계와 장기적으로 협업하며 투자를 늘리면서 전 세계의 인정을 받은 작품이 다수 탄생했다”며 “창작자들과 함께 한국의 이야기를 전 세계 190개국으로 수출하는 여정에 계속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