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작소] 코앞으로 다가온 ‘골든글로브’, 불참 ‘오징어게임’ 수상할까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2-01-09 16:17 수정일 2022-01-09 20:24 발행일 2022-01-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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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조연상 후보에 오른 '오징어게임'.(사진제공=넷플릭스)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이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수상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며 K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린 만큼 ‘오징어게임’이 수상할 경우 그 위상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외국어 작품을 홀대하는 골든글로브 특유의 폐쇄성과 할리우드의 골든글로브 보이콧이라는 두 가지 변수가 악재다.

‘오징어게임’은 TV시리즈의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주연배우 이정재와 조연배우 오영수가 각각 같은 부문 남우주연상·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이는 한국 배우 최초 기록이다

오징어게임_1차 메인포스터_세로
사진제공=넷플릭스

함께 후보에 오른 작품은 ‘더 모닝쇼’(애플TV+), ‘포즈’(FX), ‘뤼팽’(넷플릭스), ‘석세션’(HBO/HBO MAX) 등이다. 작품의 화제성 면에서는 ‘오징어게임’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골든글로브가 비영어권 작품을 홀대했던 전력이 발목을 잡는다. 골든글로브는 2020년 시상식에서 칸영화제와 아카데미 등 유수 영화제를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 영화상’에 선정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계 미국 이민자들의 삶을 조명한 미국영화 ‘미나리’역시 같은 이유로 ‘외국어 영화상’ 수상에 그쳐야 했다.

한국인 배우가 수상한 전력도 없다. 지난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골든글로브에 노미네이트조차 되지 못했다. 한국계 배우가 수상한 사례는 산드라오 (2005년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 2020년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와 아콰피나(2020년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뿐이다.

현재 할리우드 주요 홍보대행사, 제작사들은 골든글로브의 인종차별, 부패스캔들을 문제삼아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할리우드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100여개 홍보 대행사, 워너미디어, 아마존 스튜디오 등 주요 제작사들이 대상이며 넷플릭스도 보이콧에 동참했다.

 

이에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 오영수도 시상식에 불참한다. 매년 시상식을 생중계한 NBC 방송도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오징어게임’이 수상한다면 골든글로브가 인종차별이나 폐쇄적인 관행들을 쇄신할 의지로 비쳐질 수도 있다.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주최하는 골든글로브는 미국 최고 권위 영화상인 아카데미의 풍향계로 평가되며 아카데미와 더불어 양대 시상식으로 꼽혀왔다. 올해는 10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호텔에서 무관객으로 행사를 개최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