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전, 삼성 ‘폴더블’로 왕좌 지킬까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8-16 14:36 수정일 2021-08-16 14:38 발행일 2021-08-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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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Z 폴드3_Z 플립3
삼성 갤럭시 Z 폴드3, Z플립3 기종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3세대 폴더블폰 출시로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샤오미’ 등 후발주자의 공세에 맞서, 출고가 조정을 통한 폴더블폰 대중화로 전체 시장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다만 폴더블폰시장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점과, 가격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은 향후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열린 언팩을 통해 ‘갤럭시Z폴드’와 ‘갤럭시Z플립3’ 등 3세대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IPX8 등급 도입과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로, 방수와 내구성 등 기존 폴더블폰의 약점을 보완했다. S펜을 폴더블폰에 최초 도입해, 기존 노트 시리즈 이용자들을 맞이할 준비도 갖췄다. 국내에서는 17일부터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오는 27일 정식 출시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Z시리즈의 판매 목표를 최대 700만대로 설정하고 있다. 시장 역시 엇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전체 출하량은 약 900만대로 추산된다. 이 중 삼성이 최대 790만여대까지 점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이 폴더블폰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23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보다 10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 역시 2025년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을 약 1억1720만대로 내다보고 있다.

추가적인 프리미엄 시장 개척 가능성 역시 삼성이 폴더플폰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또 다른 이유다. 특히 중국 등 일부 국가의 프리미엄 시장을 폴더블폰으로 공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중국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폴더블 제품을 통해 화웨이의 시장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폴더블폰 성공의 관건은 결국 대중화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기존 폴더블폰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Z시리즈를 출고했다. 갤럭시Z폴드3의 경우,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 기준 가격이 199만8700원, 512GB 모델은 209만7700원이다. 기존 갤럭시Z폴드2보다 약 40만원 싼 가격이다. 갤럭시Z플립3 역시 갤럭시S21울트라보다 낮은 가격에 시장에 출고됐다. 모리스 클래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가격 접근성이 올라간다면 삼성 폴더블은 기존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다. 플립 모델의 경우 울트라와 비슷한 가격 책정 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발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3월에 이어, 이르면 하반기에 새 폴더블폰인 ‘미믹스폴드2’를 출시한다. 이번에 삼성이 Z시리즈를 통해 선보인 UDC(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 예측도 나온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오는 2023년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샤오미 등의 폴더블폰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샤오미가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여준 시장 점유율 잠식이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마켓펄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샤오미가 17.1%를 점유해, 전체 점유율에서 일시적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의 비중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낮기 때문에, 기존 갤럭시 S등의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