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호주 정부와 ‘친환경’ 가스전 개발…수소 협력도 검토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1-07-20 11:05 수정일 2021-07-20 14:02 발행일 2021-07-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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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투자 결실’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CCS 기술로 탄소 배출 '0'
추형욱 사장 “국내 수소 산업의 마일스톤으로”…호주산 그린 수소 도입 가능성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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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형욱(왼쪽 두번째) SK E&S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9일에 서울 중구 소재 SK 서린빌딩에서 댄 테한(오른쪽 두번째) 호주 통상관광투자 장관 등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대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SK E&S)

SK E&S가 호주 정부와 수소 분야 및 친환경 가스전 개발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들을 도모한다.

20일 SK E&S에 따르면 당사의 추형욱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9일에 서울 중구 소재 SK 서린빌딩에서 댄 테한 호주 통상관광투자 장관을 만나,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을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 기반의 친환경 가스전으로 개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CCS는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것이다.

앞서 SK E&S는 지난 3월 바로사-깔디따 가스전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추형욱 사장은 “바로사-깔디따 가스전은 지하의 저류층에서 생산하는 천연 가스에 포함되는 이산화 탄소를 CCS 기술로 100% 포집해 인근 폐가스전에 저장하는 친환경적 (가스 생산) 방식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댄 테한 장관은 “오랜 기간 한국의 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천연 가스는 앞으로 한국의 에너지 전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가스전 개발이 탄소 중립을 위해 꼭 필요한 만큼, 가스전 개발의 친환경성을 높이는 데 호주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 화답했다.

SK E&S의 경우 현재 호주에서 연간 115만여 톤의 액화 천연 가스(LNG)를 도입하고 있다. 또 올해 3월에 SK E&S는 지난 2012년부터 약 10년간 개발해 온 바로사-칼디따 가스전에 추가로 약 14억 달러(약 1조6120억원)를 투자해 CCS 기술 기반의 친환경 가스전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오는 2025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130만 톤의 LNG를 국내로 들여 와 청정 수소 연료로 사용하겠다는 설명이다.

추 사장은 “SK E&S는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LNG를 청정 수소인 블루 수소의 원료로 사용할 방침”이라며 “이는 한국 수소 산업의 마일스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언급했다.

그린 수소 분야 협력도 논의됐다. 추 사장은 “국내 신·재생 에너지를 단기간 안에 확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수소 운반 문제만 해결되면 미래에는 호주산 그린 수소 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SK E&S와 호주 정부는 현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CCS 프로젝트와 관련해 탄소 배출권 발급 등 정책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박민규 기자 miminq@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