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의 뮤직쇼' 새우튀김 환불 사건 시청자 퀴즈로…"세심히 살피지 못해 죄송"

이종윤 기자
입력일 2021-06-23 17:19 수정일 2021-06-23 17:19 발행일 2021-06-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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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사진=KBS

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 측이 최근 배달 앱 악성댓글과 환불 요구에 시달리다 숨진 50대 음식점 점주 관련 이슈를 퀴즈 소재로 활용한 것에 사과했다.

22일 ‘황정민의 뮤직쇼’에서는 “이것 한 개의 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분식집 주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 공분을 사고 있다. 다음 중 이것은?”이라는 시청자 퀴즈를 냈다. 답안 보기로 삶은 달걀, 새우튀김, 순대 염통을 제시했다.

이를 진행한 DJ 황정민은 “퀴즈로 내도 되는 사안인가 많이 망설였다”면서도 “이렇게 퀴즈를 통해서라도 많은 분이 이 내용을 알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풀어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 직후 KBS시청자권익센터에는 “퀴즈를 듣고 너무 놀랐다”며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명분으로 이 슬프고도 아픈 소식을 퀴즈의 소재로 사용하는 게 맞느냐”는 내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유가족들은 그 상처와 충격에서 벗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정답자에게 선물을 주는 퀴즈의 한 소재로 이 사건을 치부한 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해당 프로그램이 주로 밝은 내용의 일상과 음악을 전달하기에 더욱 신경썼어야 했다는 의견도 게재됐다.

이후 ‘황정민의 뮤직쇼’ 측은 23일 “선한 의도로 시작했지만 그 때문에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