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중국 집앞의 뽕나무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6-16 14:11 수정일 2021-06-16 14:12 발행일 2021-06-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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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우 작가가 쓴 ‘재미있는 중국 풍속 이야기’를 보면 중국인들이 금기시하는 풍속들이 자세히 소개되어 눈길을 끈다. 특히 중국인들이 집 주변의 조경을 어떻게 관리하는 지 알아보면 재미있는 사실들이 발견된다.

중국인들은 우선, 자신의 집 문 앞에 뽕나무를 심지 않는다고 한다. 또 집 뒤에는 버드나무를, 마당에는 백양나무를 심지 않는다고 한다.

뽕나무는 한자로 ‘상(桑)’인데 이것이 죽음을 뜻하는 ‘상(喪)’과 음이 같기 때문이다. 또 버드나무는 바람이 불면 나무가 흔들리는데 그 그림자가 마치 검은 귀신같이 보인다고 해서 금기시 한다고 알려졌다. 백양나무는 잎이 커 바람이 불면 ‘빠빠’라는 소리를 내 잠을 잘 때 방해되기 때문이란다.

중국인들은 신혼 집에는 복숭아와 배나무도 심지 않는다고 한다. 복숭아는 타오(桃)라고 하는데 이는 ‘도망간다’는 뜻의 타오(逃)와 음이 같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배나무는 리(梨)라고 읽는데 이별의 리(離)와 음이 같아 배척되고 있다. 특히 두 글자가 합쳐지면 ‘도망간다’는 뜻의 타오리(逃離)가 되어 신혼 방에는 절대로 복숭아와 배나무를 심지 않는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