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프라이스의 법칙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6-14 14:52 수정일 2021-06-14 14:53 발행일 2021-06-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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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직에서나 구성원들이 똑같은 양의 일을 하고 똑같은 생산성을 낼 수는 없다. 전체 인원의 제곱근에 해당하는 인원이 전체 생산량의 50%를 만들어 낸다는 ‘프라이스의 법칙(Price’s Law)’이 이런 내용이다. 전체 종사자가 100명일 경우 그 가운데 10명이 전체 생산량의 50%를 담당한다는 얘기다.

영국의 물리학자인 데릭 J. 드 솔라 프라이스(Derek J. De Solla Price)가 박사과정 학생들의 학위 취득 후 쓴 논문 수를 살펴보다가 기이한 사실을 발견했다. 조사 대상의 절반이 겨우 1편을 썼고, 1편 쓴 사람의 절반이 2편, 2편 쓴 사람의 절반이 3편을 쓴 것이다. 논문 편수가 늘어날수록 쓴 사람 수가 급격히 줄어, 결국 극소수가 대부분의 논문을 썼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 제곱근의 법칙을 그의 이름을 따 프라이스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이탈리아 경제사회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가 이탈리아 전체 부의 편재를 연구하다가 부의 분배에도 이런 원칙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탈리아 부의 80%를 전체 인구의 20%가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를 ‘20대 80 법칙’이라고 명명했다. 이른바 파레토의 법칙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