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에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 미국 택해”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21-05-03 14:22 수정일 2021-05-03 14:24 발행일 2021-05-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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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20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중갈등 하에서 한국인의 선택’ 조사결과로 종합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77.7%가 한국에 중요한 국가로 미국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3일 발표했다. 다음 그래프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연령뱔 대미·대중 평균 호감도와 분야별 대미·대중 중요도 비중을 그래프화 한 것.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중국보다는 미국이 한국에 더 중요한 국가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서적 호감도도 중국보다는 미국이 높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20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중갈등 하에서 한국인의 선택’ 조사결과로 종합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77.7%가 한국에 중요한 국가로 미국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3일 발표했다.반면 중국이 더 중요하다고 답한 국민은 12.7%에 머물렀다.

평화적인 측면에서 우리 국민들 75.9%는 미국이 더 중요하다고 택했고, 경제적 측면에서도 70.7%가 미국이 중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평화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이 더 중요하다고 선택한 국민은 각각 8.1%, 10.3%였다.

미국에 대한 우리 국민의 호감도도 10점 만점에 평균 6.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에 대한 평균 호감도 3.5점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미국에 대한 20대 평균 호감도가 6.9점, 30대가 7.0점으로 타 연령대에 비해 높았고, 반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20대가 2.8점, 30대가 2.6점으로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돼왔다.

하지만 이러한 격차는 향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10년 후 한국에 중요한 국가를 묻는 말에 미국을 선택한 응답률은 65.7%로 현재보다 12.0%포인트 감소했다. 중국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24.2%로 11.5%포인트 늘었다.

미국을 중국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로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동일한 가치 공유’(41.4%),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요한 안보 동맹‘’(35.9%), ‘세계 1위 경제 대국과의 협력 강화’(16.2%) 순으로 꼽혔다.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많은 55.4%가 ‘14억 인구 거대시장에 따른 경제적 협력 기회’을 이유로 들었다.

대미외교정책 우선순위 방향으로는 ‘한미 군사동맹 협력 강화(38.4%)’, ‘북한 비핵화를 위한 정책공조(22.4%)’, ‘반도체 등 글로벌 산업공급망 재편 협력’(19.4%), ‘중국 부상에 대한 공동대응’(12.7%) 등이 꼽혔다.

대중외교정책 우선순위는 ‘한반도 통일을 위한 협력 강화’가 39.9%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미중 갈등 심화로 한국의 외교가 쉽지 않은 가운데 향후 대외정책에 있어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국민의 의견이 참고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