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하이퍼볼릭 디스카운트 편향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5-03 14:01 수정일 2021-05-30 19:56 발행일 2021-05-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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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눈 앞의 작은 이익을 먼 미래의 큰 이익보다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나중에 얻게 될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이다. 이처럼 가까운 미래보다 먼 미래에 상대적으로 낮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성향을 ‘하이퍼볼릭 디스카운트 편향(Hyperbolic discount bias)라고 한다.

이런 편향은 조직에서 항시적이다. 중요한 장기 프로젝트들이 당장의 단기계획에 밀려 무산되거나 동력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편향이 강한 리더들은 당장의 성과에 지나치게 집중하느라 중요한 경영상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매우 비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지적한다. 당장 이익을 줄 것 만 같은 단기적 사업의 효과를 과대포장해 조직 전체를 단기 목표와 성과에 몰두하게 오도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GE의 잭 웰치 전 회장이다. 그는 재임 기간 중 “1,2등 사업이 아니면 모두 없애라”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해 위대한 비즈니스 리더로 추앙받았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잠재력 높았던 미래 사업들이 좌절되어 결국 GE가 시장에서 뒤쳐지게 되었다. 장기사업에 소요되는 매몰비용을 지나치게 우려한 결과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