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동물보호·친환경… 가치있는 아름다움에 지갑 열린다

양길모 기자
입력일 2021-04-28 07:00 수정일 2021-05-05 00:24 발행일 2021-04-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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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뷰티 트렌드 ‘가치 소비’… MZ세대 '미닝아웃 소비' 타킷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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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올해 뷰티업계에 최대 화두로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 트렌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남들을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 등을 소비행위에 적극 표출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이나 기능성이 아닌 친환경, 지속가능성 등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전형적인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며 소비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뷰티업계에서는 이들의 가치소비를 실현할 수 있는 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핵심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들의 취향저격에 나섰다.

신념을 담은 뷰티 브랜드
랜드 고유의 신념 및 가치관, 친환경, 지속가능성 등을 내세워 MZ세대 공략하는 브랜드 사진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 네케르, 러쉬, 디어달리아, 바이레도 (사진=각사)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vegan) 화장품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이다. 화장품 제조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 없이 식물성 원료로만 만들어진 제품을 뜻하는 비건 화장품이 인기를 끌자 각 기업은 엄격한 기준의 인증 절차를 거쳐 비건 인증 마크를 부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브이라벨, 비건 소사이어티, 이브 비건, 한국비건인증원 등 비건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동물 실험 혹은 동물 성분을 배제한 비건 색조 화장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달리아 꽃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디어달리아는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을 판매하며 비거니즘을 추구하는 대표 비건 브랜드다.

디어달리아는 동물 사랑 캠페인과 비건 생활화를 위한 이벤트 진행 등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비건을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또한 제품 개발에 있어 동물 보호에 앞장서는 ‘크루얼티 프리’를 지향하며 안전하고 윤리적인 제품 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며 립 틴트, 아이섀도우, 쿠션팩트 등 전 제품이 PETA의 비건 및 크루얼티 프리 인증을 받았다.

LF도 2019년 비건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하고 주력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Hourglass)’는 90% 이상의 제품군이 비건 화장품으로 MZ세대들에게 인기가 높다.

라카 첫 TV CF
라카 첫 TV CF(사진=라카)

남녀 성별에 얽매이지 않는 인식 변화가 확산되며 ’젠더리스‘ 역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국내 최초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LAKA)’는 신제품 ‘와일드 브로우 셰이퍼’를 출시하며 완판 행진에 이어 최근 ‘글래시 네일 컬러’가 프리오더를 진행한 지난 2일 오픈 19분만에 1만여 개 물량이 완판됐다.

한국과 일본에서 정식한 신제품 ‘글래시 네일 컬러’는 ‘평화로운 기억의 색’의 컨셉으로 라카만의 감각적인 뉴트럴 컬러를 담았다. 총 6개 컬러로 구성된 ‘글래시 네일 컬러’는 반투명한 포뮬러로 맑지만 깊은 컬러감, 편안한 채도, 풍부한 광택감이 특징이다.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는 제던리스 메이크업 라인을 국내에서 선보이며, 바이레도는 보수적이고 관습적인 부분을 타파하기 위해 모든 제품을 남녀 구분없는 젠더리스 콘셉트로 개발했다. 메이크업 라인은 립스틱, 립밤, 멀티 컬러 스틱, 마스카라 등 총 6종이다. 주력 제품인 컬러 스틱은 핑크, 골드, 그린 등 총 16가지 색상으로 눈이나 볼, 입술 어디에나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MZ세대 사이에서 지속 가능한 환경 관련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는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비건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했다. 러쉬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공정하게 얻은 원재료와 포장 최소화 등으로 환경과 고객을 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비건 메이크업 립스틱 5종과 리필 전용 립스틱 케이스 1종은 피부는 물론 환경과 동물보호까지 고려한 제품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MZ세대들을 위해 자신만의 개성으로 당당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브랜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패션·뷰티 이커머스 기업 피피비스튜디오스는 메이크업 브랜드 ’네케르(Neker)‘를 론칭했다. ’그게 너다워‘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가 만든 아름다움이 아닌 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아나가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최근에 출시한 ’네케르 베일레이어 컬렉션‘은 나만의 당당한 아름다움을 다양한 컬러 스펙트럼으로 표현, 리퀴드 블러셔 6종과 아이섀도우 팔레트 2종, 드리고 립스틱 10종으로 구성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 재활용 테라조’ 기법을 활용해 천리포수목원에 만든 업사이클링 벤치. (사진=아모레퍼시픽)
신제품 출시 외에도 MZ세대 공략을 위해 최근 지속 가능한 환경을 생각하는 경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3년 ‘이니스프리 공병 수거 캠페인’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전국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장에서 2200t의 화장품 공병을 수거, 화장품 공병은 벤치나 매장용 바닥재, 집기 등으로 탈바꿈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아토팜’은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사회공헌활동 ‘아이 러브 그린’ 캠페인의 일환으로 ‘아토팜 그린 그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록시땅도 재활용 컨설팅 전문 기업 테라사이클과 협업해 ’RETHINK BEAUTY‘ 캠페인을 통해 일러스트와 이모티콘 등으로 에코백, 에코리필 제품 사용, 공병 재활용을 통해 일상 속에서 그린 라이프를 실천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요즘,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낮춘 ‘착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뷰티업계 또한 소비자들의 가치 있는 소비와 사회적 책임경영을 위해 다양한 친환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