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다녀온 죄?"…군인들 부실한 식판 '논란'

김세희 기자
입력일 2021-04-21 10:04 수정일 2021-04-21 10:05 발행일 2021-04-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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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육군 부대 병사들의 부실한 식판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2사단 모 부대 용사라고 소개한 글쓴이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부실한 식판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저희 부대는 부식수령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하며 “21세기 사회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다른 부대는 식사가 정상적인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글쓴이는 새우볶음밥이 메뉴였는데 수령량이 0개여서 아예 새우볶음밥이 보이지도 않은 날도 있었고, 식사할 사람이 120명이 넘는데 햄버거빵을 60개만 줘서 취사병들이 하나하나 다 뜯어 반으로 갈라 120개를 만든 적도 있다고 했다. 또 돈가스 수량이 모자라 아주 작게 잘라 조금씩 주거나 불고기가 메뉴인데 고기가 없어서 당면만 나온 날도 있었다고 했다.

글쓴이는 첨부한 사진에 대해 “탄약고 경계근무 끝나고 왔더니 반찬이 다 떨어졌다고 런천미트 한조각 받았다”며 “이 마저도 다른날 메뉴에 사용할 런천미트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메뉴에 된장국과 김치도 나왔지만 자신이 안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18일에도 휴가를 다녀온 뒤 부대에서 코로나19 예방으로 격리된 병사가 부실한 메뉴 사진을 공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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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자신을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핸드폰 반납하고 티비도 없고 밥은 이런식인데 깜방이랑 뭐가 다르죠 휴가 다녀온게 죄인가요”라며 “이걸 계속 해야하는 후임병들 생각하면 진짜 안쓰럽다”고 말했다.

글쓴이가 첨부한 사진에는 쌀밥, 김치, 오이무침, 닭볶음 등의 음식이 플라스틱 식기에 담겨 있다.

해당 게시물이 온라인 상으로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국방비는 다 어디로 간거지”, “우리나라 군인들 안쓰럽다”, “우리 부대는 잘나오는데”, “사진보니까 진짜 속상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