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하늘에 뜬 헬기…나사, 인저뉴어티 비행 성공

김세희 기자
입력일 2021-04-20 10:55 수정일 2021-04-20 10:56 발행일 2021-04-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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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ASA)

화성 하늘에서 헬리콥터가 날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19일(현지시간) 오전 3시 30분경(미국 동부시간 기준) 초소형 무인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가 화성 표면에서 발을 떼고 상공을 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03년 미국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로 비행기를 하늘에 띄운 지 118년 만에 지구 밖에서의 첫 동력 비행이다.

인저뉴어티는 나사가 개발한 높이 약 49㎝, 무게 1.8㎏의 초소형 헬기로, 지난 2월 18일 화성에 착륙한 로버(이동형 로봇)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인내)’에 실려 화성에 도착했으며 초속 1m 속력으로 이륙 후 3m 높이까지 상승하고 약 30초간 공중에 머문 후 착륙했다.

과학계는 이번 인저뉴어티의 시험비행을 1900년대 라이트 형제의 인류 최초 동력 비행 성공과 비교했다.

화성의 대기 밀도는 지구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공기 힘으로 양력을 만들기 어려워 인저뉴어티는 탄소섬유로 만든 날개 4개가 보통 헬기보다 8배 정도 빠른 분당 약 2500회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뉴욕타임스는 “화성 표면에서 이륙하는 것은 지구에서 고도 10만피트(약 30㎞)로 비행하는 것과 비교할 만하다”면서 “어떤 헬기도 그 정도 높이에서 비행한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NASA는 앞으로 네 차례의 추가 시험 비행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