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사건' 지역서 또 경찰이 흑인 총격…"테이저건으로 착각"

김세희 기자
입력일 2021-04-13 13:14 수정일 2021-04-13 16:11 발행일 2021-04-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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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반대운동을 펼치는 시민운동가들이 라이트가 경찰의 총에 맞은 당시의 보디캠 영상을 함께 확인하고 있다. (EPA=연합)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대규모 인종차별 시위가 시작됐던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또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20세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는 경찰의 단속에서 차량에서 하차했다가 경찰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관이 실수로 테이저건 대신 권총을 발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관이 착용한 보디 카메라 영상에는 한 경찰관이 라이트에게 “테이저”라고 수차례 외친 후, 권총을 발사한 사실을 깨달은 듯 “젠장, 내가 그를 쐈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희생자인 라이트의 어머니는 “(아들이 전화통화에서) 백미러에 방향제가 걸려있었는데, 경찰이 이것 때문에 차를 세우게 했다고 말했다”면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라이트 사망 사건으로 미네소타주에선 또 다시 분노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이후 아직 쇼빈에 대한 재판이 채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 이같은 비극이 또 발생했기 때문이다.

라이트 사망 사건으로 미네소타주에선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경찰과 충돌하며 시위를 벌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흑인 사회에 존재하는 분노, 고통, 트라우마가 현실이고 심각하며 중대하다는 걸 안다”면서도 “약탈과 폭력은 정당화되지 않는다. 평화와 진정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