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 자녀' 치료 거부한 미얀마 의사 경찰에 체포

김세희 기자
입력일 2021-04-12 14:33 수정일 2021-04-12 14:33 발행일 2021-04-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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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체포된 소아과 의사 온 온 예 (사진=트위터)

미얀마에서 한 소아과 의사가 경찰관 자녀의 치료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12일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카인주의 수도 파안에 거주하는 소아과 의사 온 온 예(57)는 최근 형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온 온 예 박사는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군경이 어린이 수십명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군경 자녀의 치료를 거부해왔다. 그는 자신의 진료소 문앞에 ‘아동 살해에 책임이 있는 군경과 관련된 환자를 받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 자녀 진료 거부’에 경찰은 지난 5일 온 온 예 박사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냈지만 그는 자신은 죄가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결국 그녀는 8일 결국 병원 근처에서 대기중이던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공무원을 상대로 공포를 유발하거나, 가짜 뉴스 유포 및 선동 혐의를 적용했다. 해당 혐의가 확정되면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온 온 예 박사는 현재 파안 지역의 한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로, 공판은 이달 22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현지 인권단체 및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군경의 총격 등으로 인해 7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숨졌고 이중 어린이는 최소 43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경은 군부 쿠테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지지하는 영화배우 부부, 연예인 등 유명 인사를 비롯해 언론인, 시민 활동가들을 줄줄이 체포했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