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포스트 코로나 ‘건강 트렌드’ 대세… '프로틴 푸드' 시장 급성장

양길모 기자
입력일 2021-02-03 07:20 수정일 2021-02-03 07:20 발행일 2021-02-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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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2030세대 단백질 수요 높아지며 매출↑
건강 중시 트렌드+단백질 섭취 증가에 따라 다양한 식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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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코로나19의 여파로 홈트레이닝(홈트) 인구가 늘어나면서 주요 에너지원이자 근육 형성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섭취를 위해 프로틴 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110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5년 278억 달러(약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이어트보다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2019년 500~600억 원 수준이던 프로틴 푸드 시장규모는 지난해 2배 늘어난 1000억 원대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국내 식품업체들도 기존 식품 형태에 영양 성분을 강화하거나 요플레, 베이글 등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프로틴 푸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일유업, 박세리 성인영양식 ‘셀렉스
매일유업 성인건강식 셀렉스, 박세리 광고 촬영 (사진=매일유업)

2018년 성인영양식 셀렉스를 출시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매일유업은 중·장년층은 물론 운동과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2030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프로틴 푸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분말 형태인 ‘매일 코어 프로틴’을 비롯해 액상 파우치 형태의 음료인 ‘매일 마시는 프로틴’과 영양간식 형태인 ‘매일 밀크 프로틴바’, 식사 대용 다이어트 쉐이크 ‘슬림25’ 등으로 제품을 차별화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우유에서 축출한 피부보호용 조성물을 담은 이너뷰티 ‘셀렉스 밀크세라마이드’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제품 라인업 확대와 함께 지난해부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 250억원, 2020년 500억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매일유업 셀렉스 관계자는 “보통 성인들은 지방함량이 높은 고기 단백질이나 식물성 단백질 만으로 불규칙하게 단백질을 섭취하는 경향이 있는데, 동물성과 식물성 단백질을 골고루 배합한 단백질 영양식을 꾸준히 드시는 게 좋다”며 “매일 마시는 프로틴은 등산이나 골프 등 운동이나 나들이 갈 때 혹은 바쁜 아침에 간편하게 영양을 보충하기 좋으며, 부모님의 건강 간식이나 아이들을 위한 영양간식으로도 추천한다”고 밝혔다.

홈트레이닝 관련 사진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의 설문조사 결과 성인 10명 중 8명은 홈트레이닝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롯데마트)
농심켈로그는 건강과 운동에 관심이 많은 2030 소비자를 겨냥해 상황과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프로틴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출시된 단백질바 제품군 중 최초로 그래놀라를 활용한 ‘프로틴 그래놀라바’ 2종을 출시했다.

프로틴 그래놀라바는 계란 두 개 분량의 단백질(10g)이 들어 있는 ‘고소한맛’, 식이섬유뿐 아니라 단백질(6g)도 함께 담은 ‘상큼한 사과맛’ 2종으로 출시돼 원하는 영양을 맛있고 간편하게 채울 수 있다.

앞서 농심켈로그는 2019년부터 시리얼, 바, 쉐이크 제품을 차례로 소개하며 프로틴 푸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와 협업 캠페인을 펼치는 등 ‘홈트족’을 비롯한 여러 계층의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전년 대비 약 41%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농심켈로그 백수진 마케팅팀 과장은 “건강한 프로틴에 열광하는 글로벌 식품 트렌드에 따라 국내 프로틴 시장은 각양각색의 프로틴 제품을 선보이며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농심켈로그는 115년이 넘는 글로벌 켈로그의 노하우를 담아 차별화된 프로틴 라인업을 통해 국내 프로틴 시장을 견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상웰라이프도 최근 당은 낮추고 맛있고 건강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마이밀 마시는 뉴프로틴 바나나’를, 일동후디스도 액상 파우치 타입의 ‘하이뮨 마시는 프로틴 밸런스’를 출시해 바쁜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 요플레 프로틴
빙그레 요플레 프로틴
프로틴 푸드는 요거트 등 식품과 제빵 분야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6년 연속 국내 판매 1위 ‘풀무원다논 그릭’은 최근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온라인 및 근린상권 판매가 늘어나며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우유(100g 기준)대비 2배의 단백질을 담고 있으며, 그리스 크레타섬 유래 그릭 정통 유산균을 사용해 그릭요거트 특유의 풍미와 풍부한 식감으로 섭취 시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일동후디스의 ‘후디스 그릭’은 청을 짜내는 방식이 아닌 국내 최초 그리스 전통 홈메이드 농축방식으로 단백질과 칼슘 함량을 늘렸으며, 빙그레도 국내 최초로 단백질 성분 8% 이상의 고함량 요거트 ‘요플레 프로틴’을 선보이며 단백질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한 오리온은 영양 설계 콘셉트의 ‘닥터유’를 기능성 원료를 넣은 ‘기능성 표시 식품 브랜드’로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닥터유 단백질바와 드링크 단백질 등의 신규 라인업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기존 뉴트리션바, 음료 외에 젤리, 초콜릿 등 제형 다변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던킨도 최근 자신을 몸을 가꾸는 소비자를 겨냥한 ‘던킨-짐(D-GYM)’ 캠페인을 전개하며 프로틴 초코 파우더와 커피를 갈아 만든 커피와 베이글 등 에너지가 필요할 때 맛있게 섭취가 가능한 단백질 제품 총 3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빽다방도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단백질을 챙길 수 있는 쉐이크 음료 ‘프로틴쉐이크’ 2종을 선보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장기화로 건강 중시 트렌드 확산과 단백질 섭취 필요성 증가에 따라 다양한 단백질 식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단백질 식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 프로틴 바나 파우더 등을 넘어 요거트나 스낵 등 다양한 형태의 단백질 식품이 많은 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도 늘고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