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여전한 록 스피릿! 파격적인 유다…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콘서트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0-02-27 17:00 수정일 2020-03-03 17:01 발행일 2020-02-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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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Board]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작사가 팀 라이스의 초기 콤비작 ‘지저스 크라이스타 수퍼스타’ 콘서트
이지나 연출을 비롯해 ‘기생충’ ‘옥자’ 등의 정재일, 김성수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가 등 의기투합
지저스 역의 마이클리, 유다 한지상·윤형렬·차지연·박강현, 마리아 정선아·장은아, 빌라도 김태한·지현준, 헤롯 김영주 등 출연
[스테이지 콘서트] 2015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사진
2015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 장면(사진제공=블루스테이지)

성스러운 신의 아들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예수, 그를 경배하지만 실리를 추구하는 제자, 예수에게 편안함과 위안을 안겨주는 매춘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해 난감한 무기력한 지도자, 유흥과 욕망을 탐닉하는 유대의 왕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과 극한의 록 넘버들 그리고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팀 라이스(Timothy Miles Bindon Rice)의 이름값.

‘캣츠’ ‘오페라의 유령’ ‘요셉 어메이징’ ‘에비타’ 세계적인 뮤지컬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아이다’ ‘라이언 킹’ 등의 작사가 팀 라이스의 초기 콤비작 ‘지저스 크라이스타 수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 2월 28~3월 1일 LG아트센터)가 ‘콘서트’ 형식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스테이지 콘서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콘서트 포스터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콘서트(사진제공=블루스테이지)

2018년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에 이은 ‘스테이지 콘서트’ 시리즈의 두 번째 무대다.

‘스테이지 콘서트’는 마이클리, 브래드 리틀(Brad Little), JTBC 크로스오버 오디션 ‘팬텀싱어’ 시즌2 우승팀 포레스텔라 멤버 배두훈 등의 소속사 블루스테이지가 기획한 뮤지컬 콘서트 시리즈다.

이후로는 ‘잇츠 레이닝 맨’(It’s Raining Men’ ‘아윌 서바이브’(I’ll Survive) 등 히트팝송으로 꾸린 주크박스 뮤지컬 ‘프리실라’ 콘서트(4월 9~11일 LG아트센터)가 라인업돼 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모두가 알고 있다고 믿는 예수와 유다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브로드웨이 첫 진출작으로 한국에서는 1980년 초연돼 2015년까지 공연됐다. 이상과 현실을 상징하며 그 경계에 선 예수와 유다, 매춘부 마리아와 겟세마네 동산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둘러싸고 엇갈린 포용과 분노, 예수를 향한 음모 그리고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그의 최후 등의 서사에 극단적이지만 매력적이며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넘버들이 어우러진다.

‘스테이지 콘서트’ 관계자가 브릿지경제에 “연기 없이 노래로만 이뤄질 예정”이라고 귀띔한 이번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콘서트는 대규모 오케스트라에 맞춰 첫곡인 ‘헤븐 인 데어 마인즈’(Heaven in their minds)를 시작으로 그 유명한 ‘겟세마네’(Gethsemane)와 ‘수퍼스타’(Supestar)를 비롯한 ‘에브리싱 올라이트’(Everything’s Alright), ‘더 라스트 수퍼’(The Last Supper) 등 주옥같은 넘버 전곡을 선보인다.

이 콘서트를 위해 대한민국 공연계의 내로라하는 창작진과 배우들이 한데 모였다. 2013, 2015년 시즌을 함께 했던 이지나 연출, ‘기생충’ ‘옥자’ ‘해무’ ‘바람’ 등의 영화와 ‘트로이의 여인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등 다양한 장르와 협연하는 뮤지션 정재일, ‘빅피쉬’ ‘록키호러쇼’ ‘베르나르다 알바’ ‘에드거 앨런 포’ 등의 김성수 음악감독, ‘프랑켄슈타인’ ‘엘리자벳’ ‘명성황후’ ‘애니’ 등의 서병구 안무가 등이 의기투합했다.

차지연
차지연(사진제공=블루스테이지)

2013, 2015년에 함께 했던 마이클리와 한지상·윤형렬(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 장은아·정선아, 김태한·지현준, 김영주가 지저스, 유다, 마리아, 빌라도, 헤롯으로 함께 한다. 

더불어 지난해 봄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공연 중 갑상선암 진단으로 하차해 치료에 전념하다 tvN ‘더블캐스팅’ 멘토로 복귀한 차지연과 ‘웃는 남자’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등의 박강현이 유다 역으로 새로 합류했다. 두 사람이 브릿지경제에 콘서트 형식으로나마 ‘지저스 크라이스 수퍼스타’를 함께 하게 된 소감을 전해왔다.

최초의 여성 ‘유다’로 무대에 오르며 ‘파격’을 예고한 차지연은 “많은 관객분들이 기다려왔듯 저 또한 관객으로서 사랑했던 작품”이라며 “짧게나마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강현
박강현(사진제공=블루스테이지)

“연습을 하면서도 역시 좋은 작품이라는 걸 또 한번 느끼고 있어요. 이런 작품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죠. 더 좋은 무대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저 또한 새로운 모습으로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장 하고 싶은 작품과 역할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유다를 꼽던 박강현도 “좋은 기회로 정말 좋아하던 작품의 콘서트 무대에 오르게 되어 설레고 긴장도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정식 공연) 작품에 참여했던 선배님들도 함께 하시기 때문에 그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잘 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어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기다리신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