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배우들의 ‘눈물’ ‘꿈’ ‘땀’ ‘열정’…매회가 마지막인 것처럼! 뮤지컬 ‘아이다’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9-11-20 19:00 수정일 2019-11-20 19:09 발행일 2019-11-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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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다’(사진제공=신시컴퍼니)

“10년 동안 세번에 걸쳐 이 역할(라다메스)로 무대에 섰습니다. 다시 이 역할로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눈물 나게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죠. 그래서 첫 공연에 정말 눈물이 많이 났어요.”

2010년부터 세 시즌에 걸쳐 라다메스로 분한 김우형은 뮤지컬 ‘아이다’(2020년 2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를 “제 스스로 허락하는 눈물의 무대”라고 표현했다. 19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 참석한 김우형은 “이 작품에 많은 것을 쏟아 부으며 연기했다”며 “마지막까지 감성, 연기 등이 무대에서 펼쳐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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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다’ 중 ‘Elaborate lives’의 아이다 전나영와 라다메스 최재림(사진제공=신시컴퍼니)

글로벌 제작사인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이 올해를 끝으로 브로드웨이 레플리카 공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버전의 마지막이 될 뮤지컬 ‘아이다’는 엘튼 존과 팀 라이스의 콤비작이다.

망국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윤공주·전나영,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 그 누비아를 집어삼킨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정선아·아이비) 그리고 두 여자에게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김우형·최재림)의 사랑이야기이자 성장담이다.

프레스콜에서는 오프닝 넘버 ‘에브리 스토리 이즈 어 러브 스토리’(Every Story is a Love Story, 윤공주·아이비·김우형)를 비롯해 ‘포춘 페이버 더 브레이브’(Fortune Favor the Brave, 김우형), ‘마이 스트롱기스트 수트’(My Strongest Suit, 정선아), ‘어나더 피라미드’(Another Pyramid, 최재림·박송권), ‘더 갓 러브 누비아’(The Gods Love Nubia, 전나영·유승엽), ‘일라보레이트 라이브즈’(Elaborate Lives, 전나영·최재림), ‘댄스 오브 더 로브’(Dance of the Robe, 윤공주·유승엽)가 하이라이트 시연됐다.

김우형에게 ‘스스로가 허락한 눈물의 무대’인 ‘아이다’는 라다메스 역으로 새로 합류한 최재림에게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거머쥔 소중한 기회다.

“2010년 제가 (김)우형 형님 언더스터디처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멋진 역할이어서 꼭 해봐야겠다 했는데 오디션에서 여러 번 떨어지고 이번에 붙어서 마지막 시즌을 함께 하게 됐습니다. 기다린 만큼 즐겁게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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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다’ 암네리스 공주 역의 아이비(왼쪽)와 정선아(사진제공=신시컴퍼니)
7년만에 암네리스로 돌아온 정선아에게는 “시작부터 마지막 공연처럼 즐거운, 너무 사랑하고 열정을 가진 작품”이자 “마지막이지만 또 한다고 해도 했을 작품”이다.

“매회가 소중해요. ‘아이다’이기 때문에 모든 걸 뿌리치고 무대에 서는 것 같아요. ‘내가 무대에 있어야 겠구나’ ‘공연하고 박수와 사랑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사람이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작품이죠.”

두 번째 아이다로 돌아온 윤공주에게는 “엄청 잘 떠는 편인데도 신기하게도 떨리지 않는 작품”이다. 그는 “관객과 온전히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해 긴장할 틈조차 없었던 것 같다.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게 아이다로서 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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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다’ 중 ‘Elaborate lives’의 아이다 윤공주와 라다메스 김우형(사진제공=신시컴퍼니)
“‘그랜드 피날레’라는 걸 생각하면 너무 슬퍼져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매회차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그 소중함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고 즐기고 있죠.”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암네리스 공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아이비는 “마지막이라는 생각때문인지 떨리기보다 한 순간 한 순간 너무 소중하다는 느낌”이라며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아이다’ 무대에 서는 전나영은 “아이다는 내게 특별한 작품”이라며 “열살 때 네덜란드에서 처음 본 뮤지컬이 ‘아이다’였다”고 털어놓았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 자체가, 이 무대에서 아이다를 것만으로도 영광이에요.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3개월 전에 한국에 와서 열심히 연습했어요. 실수를 한 날은 자책하기도 하고 집에 오면 눈물이 날 때도 있어요. 자다 깨기도 하지만 우리가 이런 걸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다시 생각하죠.”

이렇게 전한 전나영은 “언니, 오빠들을 보면서 저의 부족함을 너무 많이 느낀다”며 “그럼에도 그것 때문에 길을 잃으면 안되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김우형은 “이번 시즌은 여느 때와는 다른 각오와 신념들, 책임감들이 생겨난다”고 마지막 ‘아이다’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주말 낮 공연 때는 저녁 공연이 없는 것처럼, 평일엔 내일 공연이 없는 것처럼 다 쏟아내려고 모두가 노력 중이에요. 매회가 끝이라는 생각으로 최고의 ‘아이다’를 선사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이를 위해 정진하고 부단히 노력할 거예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