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추신수와 한솥밥 먹게 되나?… 다저스 결별 공식화 후 텍사스설 ‘솔솔’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9-10-31 19:26 수정일 2019-10-31 20:22 발행일 2019-10-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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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DS Dodgers Nationals Baseball <YONHAP NO-2613> (AP)
올 시즌을 끝으로 다저스와 결별이 유력시 되는 류현진. 텍사스 행 가능성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연합)

드디어 메이저 리그 진출 한국 야구 선수 중 최고의 투타로 평가받는 류현진과 추신수가 한솥밥을 먹는 날이 오는 것인가?

미국 언론들이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류현진(32)이 사실상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과 결별하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할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MLB닷컴의 다저스 구단 담당인 켄 거닉 기자는 31일(한국시간) 독자와의 문답 코너에서 “류현진이 5년 간 1억 달러(약 1167억 원)의 계약을 바란다면 다저스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의 희망 연봉을 고려할 때 사실상 다저스 잔류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5년 1억 달러면 연 평균 2000만 달러라는 것인데, 이는 다저스 구단에서 류현진이 올 시즌 1년짜리 퀄리파잉오퍼로 받았던 연봉(1790만 달러)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더욱이 올 시즌 14승 5패의 좋은 성적에 특히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2.32) 전체 1위를 달성해 주가가 한창 치솟은 류현진으로선 다저스에 남으려 스스로 몸값을 깎는 ‘홈타운 디스카운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어쩌면 마지막 거액을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류현진의 에이전트가 스콧 보라스인데다 다저스에서 이미 떠날 것을 고려해 지난해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했다는 점을 들어 류현진이 이번에는 다저스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BASEBALL-MLB-TEX-BOS/ <YONHAP NO-1885> (USA TODAY Sports)
류현진의 영입을 구단에 건의했던 추신수. 텍사스에서 두 최고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을 볼 수 있을까 기대된다. (연합)

문제는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FA 투수들과 장기 계약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다저스 경기를 전담 중계해 온 스포츠넷 LA는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이 류현진에게 올 시즌 내내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해 주목을 끈다.

이 매체는 “텍사스 구단이 올해 류현진이 등판한 거의 모든 경기에 스카우트를 파견했다”면서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선수 보강에 나설 텍사스가 류현진에게 눈독을 들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에서 현재 노장 추신수가 맹활약 중이다. 추신수의 선수로서의 능력과 인간적 매력을 잘 아는 텍사스 구단으로선 한국인 투수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다. 텍사스주 북부의 댈러스 지역 근처에는 한국인들이 특히 많이 살고 있어 티켓 파워 면에서도 기대가 크다. 추신수도 최근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에 출연해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에게 류현진의 영입을 건의했다”고 밝혔을 만큼, 두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은 우애가 남다르다.

텍사스 구단이 추신수의 건의를 받아들여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안정된 제구력을 갖춘 투수를 영입할 것인가? 류현진의 장기 계역 전략과 맞아 떨어진다면 류현진과 추신수가 한 경기에서 같은 팀으로 뛰는 모습을 보는 것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