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전망 여전히 ‘불투명’

박종준 기자
입력일 2019-08-28 16:21 수정일 2019-08-28 16:24 발행일 2019-08-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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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BSI 87.8..전달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2개월 연속 80선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인한 대내외 리스크 확대로 불확실성 커져
기업 및 재계

대기업 체감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9월 전망치는 87.8을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전망에 이어 2개월 연속 80선을 보이며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올해 하반기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의 장기화에 이어 일본의 반도체 소재 관련 대(對)한국 수출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이 겹치면서 수출은 ‘퍼펙트 스톰’에 처하면서 제조업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한 데다 내수마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이에 기업들은 수익성 하락 등으로 인한 경영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백척간두’ 지경이라고 아우성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월 전망치는 87.8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0.7를 기록하며 2009년 3월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기록한 최저치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캡처
자료=한국경제연구원.

9월 전망의 경우 87.8로 지난달 80.7보다 소폭 상승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경기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추석으로 인한 내수 상승 기대, 휴가철인 8월에 비해 9월 전망치가 상승하는 경향 등의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부정적 전망이 크게 나타났다.

그 이유로 기업들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생산차질 우려 외에도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로 인한 교역량 감소를 들었다. 한국의 10대 교역국을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이 전체 수출과 수입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각각 37.9%(중국 24.3%, 미국 13.6%), 33.6%(중국 21.5%, 미국 12.1%)로 30%를 상회하고 있다. 이로 인한 기업들의 심리 위축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내 요인으로는 경기 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