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산체스, 광속구 토종·해외 1위… SK와이번즈 선두 질주 이유 있네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9-06-03 16:13 수정일 2019-06-03 16:17 발행일 2019-06-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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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힘차게 투구'<YONHAP NO-5383>
SK 와이번즈의 토종 선발 광속구 투수 김광현이 올 시즌에는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 연일 호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SK와이번스는 올 시즌 59경기를 펼친 2일 현재 38승 20패 1무로 리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 두산이 60경기 38승 22패로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탄탄한 마운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어느 팀이나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은 투수력이다. 특히 선발 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 점에서 확실히 SK는 리그 1위를 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데이터로도 증명된다.

SK에는 현재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파이어블러 두 명이 모두 포진해 있다. 현재 국내 최고의 투수인 김광현과 해외 광속구 투수 앙헬 산체스다.

KIA의 양현종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속구를 자랑한다. 지난해 까지 어깨 부상의 후유증으로 고생했으나 올 시즌에는 완전히 부활했다.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가 3일 투구추적시스템(PTS) 데이터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를 봐도, 김광현은 올 시즌 선발등판 경기에서 직구를 200구 이상 던진 국내 투수 29명 중 시속 146.6㎞로 평균 구속 1위에 올랐다.

김광현은 현재 7승 1패에 방어율 2.67로 다승 3위, 방어율 6위를 기록 중이다. 77과 3분의 2이닝 동안 84개의 삼진을 잡아내 이 부분에서 압도적인 1위다.

주목할 점은 언제 부상이 있었느냐는 듯, 직구 구속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 개막 후 첫 11경기에서 평균 146.3㎞ 직구를 던졌던 김광현은 최근 2경기에선 148.3㎞까지 구속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26일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선 평균 148.0㎞, 1일 한화이글스전에선 148.6㎞까지 찍었다. 이 최근 두 경기에서 김광현은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완벽’ 그 자체였다. 간간히 150km가 넘는 공을 뿌리기도 하면서 과거 류현진과 국내 최고 투수 자리를 놓고 다투었던 전성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K 산체스 154㎞ 역투<YONHAP NO-5464>
SK 와이번즈의 외국인 선발 투수 앙헬 산체스가 특유의 광속구로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투수 가운데 직구 구속 1위는 같은 SK 소속의 앙헬 산체스다.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151.2㎞로, 김광현보다 앞선다. 국내에서 뛰고 있는 선발투수 증 유일하게 작구 구속 150km를 넘기고 있다.

산체스는 현재 8승 2패에 방어율 1.90로 투수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이다. 다승은 두산의 린드블럼(9승)에 이어 2위, 방어율 역시 LG 윌슨(1.62)에 이어 역시 2위다.

산체스의 뒤를 KIA 타이거즈의 제이컵 터너가 148.8㎞로 뒤쫒고 있고, 그 뒤를 kt wiz의 라울 알칸타라(147.8㎞)가 추격 중이다.

산체스 역시 75와 2/3 경기 동안 69개의 삼진을 잡았다. 속구를 결정구로 사용하는 때도 많지만, 광속구 이후 타이밍을 뺏는 변화구로 이닝 당 평균 1개 정도의 삼진을 빼앗아 내고 있다.

한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는 김광현에 이어 키움 히어로즈의 2년차 에이스 안우진이 146.4㎞로 2위에 올랐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의 장시환(145.0㎞), 한화 이글스의 김범수(144.5㎞)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투수 가운데는 산체스에 이어 제이컵 터너(148.8㎞·KIA 타이거즈), 라울 알칸타라(147.8㎞·kt wiz)가 뒤를 이었다.

강속구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속구 보유 유무가 투수들에겐 주무기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SK는 올해 분명 복 받은 팀이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