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대표팀 오가며 주 1회 출전 ‘강행군’…UCL 우승 좌절 불구 ‘최고의 한 해’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9-06-02 09:23 수정일 2019-06-02 09:23 발행일 2019-06-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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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SOCCER UEFA CHAMPIONS LEAGUE FINAL
손흥민이 1일 리버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득점 기회를 아깝게 놓치자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 어느 해보다 괄목할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 낸 손홍민. 비록 굼에 그리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배했지만, 손흥민에게 있어 2018-2019시즌은 ‘최고’ 그 자체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공격수로 거듭나는 활약을 펼치면서도 2018-2019시즌에 무려 15경기 A매치에 참여했다. 아시안게임에 6경기, 아시안컵에 3경기, 그리고 A매치 6경기였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경기에 출전했고, FA컵 1경기, 리그컵 4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2경기 등 총 48경기를 뛰었다.

올 시즌 모두 63경기를 뛰었다는 얘기다. 1년 365일을 계산하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쉼 없이 6일에 한번 씩 경기를 소화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총 20골(정규리그 12골, FA컵 1골, 리그컵 3골, UEFA 챔피언스리그 4골)을 터트렸다. 때문에 혹사 논란도 일었다. 손흥민은 최근에 6월 A매치 친선경기에 또다시 차출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나자 마자 쉴 틈도 없이 또 대표팀 경기를 뛰어야 한다.

일주일에 하루 씩 격전을 치르는 강행군 동안 올 시즌에 이렇다 할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는 데 의아할 정도다. 하지만 혹사 논란이 있을 때마다 그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오히려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총 20골을 기록했다. 2년 전인 2016-2017시즌의 한 시즌 최다 골(21골)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이를 악물고 뛴 성과이기에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대표팀에선 헌신의 아이콘으로, 소속팀에선 중요한 고비마다 순도 높은 득점포를 가동하며 어느 덧 ‘월드 클래스’로 우뚝 섰다.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개인 통산 12골째를 넣은 덕분에 우주베키스탄의 막심 샤츠키흐(11골)를 제치고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골 기록을 작성한 것은 또하나의 이정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풀 타임을 뛰면서 이제는 차범근-박지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최고의 해외파 플레이어’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12월 사우샘프턴전에서 자신의 유럽 프로축구 무대 통산 100호 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고, 올 시즌까지 유럽 무대에서 총 116골을 기록해 ‘차붐’ 차범근의 121골에 바싹 근접했다. 이제 팬들은 차범근과 손흥민 가운데 누가 최고의 선수였는지 즐거운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게 됐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