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등판 류현진에 '타선 폭발' 희소식 … 다저스, 메츠에 9회 말 대역전승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9-05-30 17:49 수정일 2019-05-30 17:50 발행일 2019-05-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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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dgers Pirates Baseball <YONHAP NO-5317> (AP)
다저스의 류현진이 폭발적인 팀 타선의 지원 속에 31일 5월의 마지막 선발등판 경기에서 승수룰 쌓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30일 열린 메츠와의 경기에서 9회 말 대역전극을 펼치며 승리해 내일 등판하는 류현진의 어깨를 한껏 가볍게 해 주었다.

다저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서 9회 말에 무려 4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이며 9-8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다저스는 전날의 3-7 패배를 설욕하며 메츠와의 홈 4연전에서 2승 1패로 앞서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9회 말 마지막 이닝을 시작하기 직전까지 5-8로 크게 뒤져 패색이 짙었다. 게다가 메츠의 마무리로 9회 말에 등판한 투수는 메이저리그 내 특급 마무리인 에드윈 디아스였다. 이 경기 전까지 1.64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 중이던 디아스였기에 다저스의 역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하지만 선두타자 잭 피더슨이 중월 솔로 홈런을 치면서 타선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어 맥스 먼시마저 우월 솔로 홈런으로 디아스를 멘붕에 빠트렸다. 스코어는 어느 새 1점까지 좁혀졌다.

긴장감이 역력했던 디아스는 결국 후속 타자인 저스틴 터너에게 좌중월 2루타를 맞았고,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핫한 타자 코디 벨린저가 나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타점을 올리면서 순식간에 동점이 되었다.

디아스는 최후의 선택으로 코리 시거를 고의 볼넷으로 내보였다. 이어 맷 비티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승리의 신은 다저스를 확실히 밀어주었다. 비티가 친 땅볼이 느리게 유격수 쪽으로 굴러갔고 수비 실수까지 겹치면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최소한 외야 플라이 한 방이면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다저스의 마지막 타자 알렉스 버두고는 기대대로 좌익수 쪽으로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그것으로 경기는 다너스의 말도 안되는 승리로 끝이 났다.

이날 대역전극은 다음날 출전하는 류현진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가뜩이나 흥이 많은 다저스 타선이 그야말로 분위기를 타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 넘어갈 것 같던 경기를 타자들이 집중력으로 뒤엎은 것이 류현진으로선 반갑기만 하다.

류현진은 31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5월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생애 첫 ‘이달의 투수상’ 수상이 이날 경기 결과로 결정되기에 류현진으로선 타선의 도움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물론 최근 류현진의 피칭은 나무랄 때가 없다. 올 시즌 10경기 나와 벌써 7승 1패다. 다승 부문 내셔날리그 선두는 물론아고 평균자책점은 1.65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특히 5월 한달 성적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다. 5경기에 나와 무패에 4승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경이적인 0.71다. 다승 공동 1위에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1위다.

만일 31일 경기에서 승리를 얻는다면 다승 단독 1위가 사실상 결정되며, 최초의 이달의 수상도 가시권 안에 들어온다. 그렇기에 31일 경기에서 다서스 타자들이 이날 보여준 응집력을 초반부터 터트려준다면 류현진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류현진은 메츠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3승 1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양호하다. 17개 홈런을 치고 있는 ‘대포’ 피트 알론소가 경계해야 할 타자다. 메츠에선 류현진에게서 유일하게 홈런을 빼았았던 후안 라가레스 등도 조심해야 하지만, 최근의 류현진 페이스라면 대향 실점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다저스 타선의 응집력이 이날 경기처럼 터져 주어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류현진은 ‘이달의 투수’를 넘어, 꿈에 그리던 ‘사이영 상’도 목표할 수 있게 된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