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감독 “스즈키컵 정상에 꼭 오르고 싶다”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8-12-14 18:32 수정일 2018-12-14 18:32 발행일 2018-12-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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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 말레이시아 감독과 악수하는 박항서 감독<YONHAP NO-5782>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결승 최종전을 하루 앞둔 14일 베트남 축구연맹에서 결승 상대 팀인 말레이시아의 탄 쳉 호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이 10년 만에 결승에 오른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일부 경쟁팀에서 제기하는 ‘거친 플레이’ 논란에 대해선 “저를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축했다.

박항서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4일(한국시간) 베트남축구연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그쳤고, 아시안게임 때도 4강에서 패해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스즈키컵에서는 꼭 정상에 올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선수들도 정말 목표를 향해 끝까지 싸워주리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은 “나와 선수들은 내일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내일 경기에서 베트남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들을 보여주기 위해 잘 준비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 결승 1차전 때 수만 명 말레이시아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 싸웠다”며 선수들에 대한 기대와 함께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부탁했다.

박 감독은 ‘이번 경기에도 깜짝 카드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우리 선수들은 언제, 어느 경기에도 출전시키면 나가 싸울 준비가 돼 있다. 깜짝 카드 같은 것은 없고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선수들은 ‘하나의 팀’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에게 그것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베트남 국민으로부터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사랑받은 만큼 축구로 즐거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여주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베트남 하노이 한인회는 이와 관련해 태극기 1만 장을 준비해 15일 오후 4시(현지시간)부터 경기가 열리는 미딘 경기장 앞에서 팬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박 감독은 특히 탄 쳉 호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선수들이 코치진 지시에 따라 거친 플레이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선 “저를 자극하기 위한 얘기일 뿐”이라며 간단히 일축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지시하지도 않았고 가르치지도 않는다”며 결승전에서의 페어 플레이를 약속했다.

박항서 감독은 올해 초 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 사상 첫 준우승의 쾌거를 이룬 이후 지난 9월에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첫 4강 신화를 만들어 내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008년 이후 10년 만의 우승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베트남 미딘 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결승 2차전을 갖는다. 베트남 대표팀은 원정 경기인 지난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2-2로 비겼기 때문에 홈 경기인 이날 기필코 승리를 거둬 조국에 10년만의 스즈키컵 우승을 선사한다는 각오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