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결국 고별전서 눈물 “14년 동안 과분한 사랑 받았다”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8-12-02 17:32 수정일 2018-12-02 17:33 발행일 2018-12-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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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는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YONHAP NO-5248>
지난 14년 동안 전북현대모터스를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이 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 경기를 마치고 이동국 선수와 인사하다가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결국 고별전에서 눈물을 쏟았다. 최 감독을 중국으로 보내야 하는 팬들과 선수들, 구단 관계자들도 모두 함게 눈물을 흘려 전주월드컵경기장이 눈물바다가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의 사령탑으로 옮기는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프로축구 K리그1 최종전을 마친 후 고별행사에서 눈물로 작별인사를 전했다.

최 감독은 이날 “14년 동안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너무나 많은 것을 얻고 팀을 떠나게 됐다”라고 말하다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그는 “가슴이 아프지만, 축구 감독은 언젠가는 팀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몸은 떠나겠지만 내 마음은 영원히 전주성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구단과 선수,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최 감독은 늘 힘이 되어 준 서포터스들을 향해 “언젠가는 서포터스석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전북을 응원할 것이다. 이제 여러분들이 주신 사랑을 마음에 담고 전북 현대를 떠난다”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최강희 감독은 고별식 후 선수 하나 하나 모두와 포옹을 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최 감독과 항상 함께 했던 ‘애제자’ 이동국과는 포옹을 하면서 다시 눈물을 쏟았고, 이동국도 함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최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2009년 K리그 첫 우승 순간을 지목했다.

그는 “내가 너무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아 새 코치진과 선수들 사이가 염려가 되었다. 하지만 김상식 코치가 남기로 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성원을 보내주면 전북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덕담을 남겼다.

중국 진출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라는) 책임감을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상황이) 전북의 2005년 환경보다는 훨씬 낫다”면서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준비를 하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현대는 이날 올 시즌 최종전이자 최 감독의 K리그 고별 경기인 경남FC와의 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북 현대는 15경기 연속 무패(9승 6무)에 올 시즌 26승 8무 4패(승점 86)의 최종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2005년 전북 사령탑에 오른 후 올 시즌까지 455경기를 K리그에서 치렀다. 최종 성적은 229승 115무 101패로 50.3%의 승률을 기록했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