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 부상공백 메울 1순위 후보… 이청용? 황인범?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8-11-22 14:09 수정일 2018-11-22 14:14 발행일 2018-11-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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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아시안컵 출...
지난 20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던 남태희가 22일 호주 현지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

최근 물오른 가량을 보여주던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27·알두하일)가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내년 1월에 치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확실한 주전감으로 평가받던 남태희가 빠지면서 벤투 감독이 누굴 앞세워 남태희 공백을 메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태희는 지난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호주 원정 평가전에서 후반 5분에 갑자기 쓰러져 교체됐다. 당초 큰 부상이 아닐 것으로 예상했으나 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아 수술이 불가피해 졌다.

치료와 재활에 꼬박 6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내년 1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출전은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 8월 벤투 감독 취임 후 6경기 연속 선발 출장할 만큼 벤투 감독의 돈독한 신임을 얻고 있던 남태희가 낙마함에 따라 대표팀도 전력에 큰 손실을 입게 됐다.

남태희는 새 대표팀의 첫 경기였던 지난 9월 7일 코스타리카전에서 첫 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이달 20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득점포를 터트려 현재 국대팀에서 황의조(3골, 감바 오스카)에 이어 2위 다득점자에 올라 있다.

남태희는 득점 뿐만 아니라 탁월한 개인기와 침착함을 무기로 매 경기마다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는 공격력을 선보여 벤투 감독의 남다른 신임을 얻었다. 수비 감담도 활발해 중원에서 가장 믿을 만한 킨 플레이어였다.

아시안컵 출전 선수 23명의 엔트리를 거의 정해 두었던 벤투 감독으로선 뜻하지 않은 남태희의 부상에 대체 자원을 물색해야 할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남태희와 포지션이 같거나 비슷한 공격형 미드필더 가운데 이청용(보훔)과 황인범(대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선수는 이청용이다. 이청용은 서울FC에 있을 때부터 좌우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을 오가며 경험이 풍부한데다 그간의 실전경험 부족 우려를 일거에 날릴 만큼 최근 돋보이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비록 골이 되진 않았지만 골키퍼가 당황할 정도의 강력한 중앙 슈팅으로 벤투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황인범도 최근 물오른 공격 본능에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호주 원정 두 경기에서도 중앙 미드필더 임무를 100% 완벽하게 수행해 확실히 눈 도장을 찍었다. 황인범은 소속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 경험이 있다.

후보 중 한명인 구자철은 지난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요추·고관절 부분의 염좌 진단을 받아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한 이후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경험치나 소속팀에서의 경기력 등을 종합하면 가장 적임자일 수 있지만 부상 후유증이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이다.

현재로선 아시안컵에 대비해 다음달 중순에 대표팀 소집이 이뤄질 예정인 만큼, 새로운 멤버 보다는 지금까지 손발을 맞춰 온 선수 가운데 한 명을 낙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