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노조패싱’에 뿔났다…"총파업 불사"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18-11-13 15:04 수정일 2018-11-13 17:19 발행일 2018-11-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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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청와대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 현대차 하부영 노조위원장(왼쪽 5번째)과 한국지엠 임한택 노조위원장(왼쪽 3번째) 등이 13일 청와대 앞에서 ‘사회적 총파업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금속노조 제공)

한국지엠 노조가 이른바 ‘노조패싱’에 단단히 뿔이 났다. 한국지엠 법인분리 논란에 대해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노·사·산은 3자 협의체’를 제안한 것에 대해 사측이 노조를 제외한 ‘한국지엠-산은 2자 협의체’를 역제안 했기 때문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지역 사무실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13일 청와대 항의방문 및 집행부 쟁의돌입은 물론 추후 확대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총파업’ 강행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메리 바라 GM 회장이 한국지엠을 비롯한 글로벌 GM 각국 본부 임원진에 대한 희망퇴직을 권고, 사측 내부에서 조차 구조조정의 불안감이 맴돌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산은 측이 제안한 3자 협의체는 노조의 ‘반대를 위한 반대’ 문제로 참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2대 주주인 산은과 노조를 분리해서 이해든, 해결책이든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는 3자 협의체를 거부한 사측은 물론 산은에 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이미 사측은 물론 산은 측은 노조와의 협상 자체를 외면하고 있어서다. 노조는 사측에는 법인분리와 관련해 ‘노사 특별교섭’을 촉구하고 있고, 산은에는 법인분리 주주총회 무효 소송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지엠 내부에서도 구조조정의 위협이 감지되고 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이 한국지엠이 임원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에 따르면 “GM이 지난달 31일 전무이사급 임원에게 희망퇴직 지침을 내렸다”며 “신청 기간은 오는 19일까지로, 약 30명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바라 회장은 이메일에서 “구조적 비용 절감의 일부는 인건비가 포함된다”며 “인건비 해결을 위해 미국, 캐나다 및 멕시코의 정규직과 대부분의 글로벌 임원들에 대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발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전무이사급 이상자들만 대상이고, 최대 30명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매년 한국지엠이 실시하는 일반직 희망퇴직 등에 비춰 그리 큰 폭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